남아메리카의 역사

러시아는 오리건 영토에 대한 소유권 주장을 왜 포기했을까?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질문이지만, 사실 러시아는 '오리건 컨트리(Oregon Country)'라 불리던 북미 태평양 연안 지역에 대해 정식으로 소유권을 주장한 적이 없습니다.

오리건 영토를 놓고 벌인 열강들의 경쟁

18세기 말부터 19세기 초까지 이 광대한 지역은 미국, 그레이트브리튼(영국), 스페인이 시기별로 각자 영유권을 주장하며 치열하게 경쟁했습니다. 반면 러시아는 알래스카를 거점으로 한 모피 무역과 해달 사냥에 집중했을 뿐, 오리건 지역에 대한 명확한 영토 요구를 내세우지 않았습니다.

러시아가 사실상 손을 뗀 조약들

다만 러시아도 태평양 연안에 전혀 관심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러시아 제국은 자신의 북미 식민지인 '러시아령 아메리카'의 남쪽 경계를 확정하기 위해 1824년 미국과 조약을 맺었고, 1825년에는 영국과 조약을 체결해 영토의 남방 한계선을 북위 54도 40분으로 설정했습니다. 이로써 러시아는 그보다 남쪽, 곧 오리건 지역 전체에 대한 어떠한 권리도 공식적으로 정리한 셈입니다.

스페인 역시 1819년 애덤스-오니스 조약(트랜스컨티넨털 조약)을 통해 플로리다를 미국에 양도하는 대가로 로키산맥 서쪽 지역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철회했습니다.

결국 남은 것은 미국과 영국

이후 오리건 컨트리는 미국과 영국이 공동으로 점유·관리하는 상태로 유지되다가, 1846년 오리건 조약으로 북위 49도선을 경계로 최종 분할되었습니다. 오늘날의 오리건주, 워싱턴주, 아이다호 일부가 미국에, 북쪽 지역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가 된 것이 그 결과입니다.

요컨대 러시아는 오리건에 대한 소유권을 나중에 '포기'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정식 주장을 하지 않았고 열강들과의 조약을 통해 남쪽 방면 진출을 스스로 정리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