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역사

게보당의 야수: 100명 넘는 희생자를 내며 프랑스 루이 15세를 위협한 괴물의 실체


게보당의 야수: 100명 넘는 희생자를 내며 프랑스 루이 15세를 위협한 괴물의 실체게보당의 야수는 1764년부터 1767년까지 프랑스 오베르뉴 지방 남부의 게보당(Gévaudan) 지역에서 100명이 넘는 희생자를 내며 왕국 전체를 공포에 몰아넣었습니다. 물린 자국의 비정상적인 크기, 목이 잘려나간 듯한 기이한 상처는 평범한 늑대의 소행으로 볼 수 없었고, 오직 "짐승"만이 저지를 수 있는 일로 여겨졌습니다. 학살의 규모가 커지고 지역 영주들의 대응이 무능함을 드러내자, 농민들은 결국 루이 15세에게 직접 도움을 청했습니다. 그러나 공식 사냥과 마을 수색은 살인을 막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고, 게보당 지방 전체는 진정한 집단 히스테리에 휩싸이고 맙니다.

인간과 늑대, 매혹과 공포 사이

동물학적으로 늑대(Canis lupus)는 개과에 속하며, 사냥터에 대한 강한 애착, 안정적인 짝 관계, 명확한 집단 조직이 주요 특징입니다. 오늘날에도 캐나다, 러시아, 시베리아, 스칸디나비아에는 상당수가 서식하지만 서유럽에서는 사실상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중세 시절 유럽의 시골에서 늑대는 공포의 씨앗을 뿌리던 존재였습니다. 습격 자체는 드물었지만, 기근이 극심한 겨울에는 반드시 무리를 지어 나타나 공격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늑대는 오래전부터 매혹과 공포를 동시에 불러일으킨 동물이었습니다. 인간의 충실한 친구인 개와는 정반대로 악의 상징으로 그려졌고, 많은 전설에서는 사람으로 변신해 늑대와 함께 산다는 늑대인간의 신화까지 낳았습니다. 관련 동물의 평소 행동 범주를 벗어난, 즉 합리적 설명이 불가능한 동물 공격은 순식간에 소문을 낳고, 나아가 실제 집단 히스테리로 번지곤 했습니다. 오늘날까지도 이를 입증하는 사례가 많으며, 그중 프랑스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게보당의 야수"입니다.

공포를 퍼뜨린 게보당의 야수

1764년 6월 30일, 중앙고원(Massif Central) 비바레 고원지대의 랑곤 근처 위박 마을에서 비극이 시작되었습니다. 장례를 집전한 신부의 기록에 따르면, 그날 14세 어린 양치기 잔 불레(Jeanne Boulet)가 사나운 짐승의 공격을 받고 죽은 채 발견된 것입니다. 사실 이 지역에서 '짐승'이 어린 소녀를 노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이미 같은 달 초, 여름 목동 한 명이 옷이 너덜너덜해진 채 다친 몸으로 돌아온 바 있었습니다.

게보당의 야수: 100명 넘는 희생자를 내며 프랑스 루이 15세를 위협한 괴물의 실체대대적인 추격에도 불구하고 어린 목자들을 향한 공격은 계속 늘어났고, 현재 로제르(Lozère) 데파르트망에 해당하는 목축의 고장 게보당에는 공포가 빠르게 확산되었습니다. 이로써 우리가 오늘날 기억하는 그 유명한 "게보당의 야수"가 탄생한 것입니다. 당시 목격자들은 이 동물에 대해 "매우 큰 머리와 붉은기를 띤 옆구리, 등을 따라 이어진 검은 줄무늬, 덥수룩한 꼬리, 커다란 발톱이 달린 넓은 다리를 지닌 짐승"이라고 즐비하게 증언했습니다.

개입할 수밖에 없었던 왕

루이 15세는 용기병으로 구성된 연대를 현지에 파견했지만 헛수고에 그쳤습니다. 희생자는 계속 늘어갔고, 그 무엇도 '짐승'을 막지 못하는 듯 보였습니다. 마침내 1765년 9월 21일, 왕실 화승총 사냥 담당관 프랑수아 앙투안(François Antoine)이 레샤즈(Les Chazes) 왕립 수도원 부지에서 거대한 늑대를 사살했습니다. 사람들은 그것이야말로 "야수"라고 확신했고, 이 늑대는 박제되어 베르사유로 보내지며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이후에도 새로운 피해자들이 계속 나왔습니다. 오늘날 학계에서는 늑대 또는 큰개 등 여러 마리의 "짐승"이 존재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결국 공격은 1767년 6월 19일, 장 샤스텔(Jean Chastel)이라는 농부가 거대한 늑대 혹은 큰개로 식별되는 동물을 사살하면서 비로소 막을 내렸습니다.

이 사건은 이미 복잡해져 있던 루이 15세 통치 말기에 부정적인 결과를 낳았습니다. 농민들은 여전히 "짐승"의 위협에 시달릴 뿐 아니라, 밭일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끝없는 사냥에 지쳐 있었습니다. 게다가 루이 15세는 유럽, 특히 영국 궁정의 웃음거리가 되었고, 지하 언론들은 그의 권위를 거칠게 공격했습니다. 이 사건은 모든 프랑스 국민의 이목을 사로잡으며 수년 동안 최고의 화제거리로 남았습니다.

게보당의 야수는 실제로 존재했을까?

1765년부터 1768년 사이에 발생한 약 50건의 실종·피해 사건은 늑대 무리의 존재로 설명되며, 그중 마지막 늑대는 1787년에 죽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편 일부 사건은 단순한 동물 습격이 아니라 범죄에 가깝다는 주장도 제기됩니다. 즉, 인간이 범행을 저지르기 위해 늑대를 이용했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 불가사의한 사건들은 대중의 상상력을 강하게 자극했고, 늑대는 절반은 사자, 절반은 하이에나라는 독특한 신화 속 짐승, 곧 "게보당의 야수"로 탈바꿈하게 됩니다.

더 읽어보기

- Michel Louis, 『게보당의 야수』, Tempus, 2003.

- Jean-Marc Moriceau, 『게보당의 야수: 신화와 현실』, Tallandier,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