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알스터호를 누비는 세인트 게오르그(St. Georg)호는 1876년에 건조된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항해 가능한 증기선입니다. 약 15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여러 차례 이름과 소유주가 바뀌었지만, 지금도 순수 증기 엔진으로 알스터를 항해하는 이 배는 독일 해양 문화유산의 살아있는 증거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독일 유일의 순수 증기식 클래식 알스터 증기선
'세인트 게오르그'호는 오늘날까지 순수 증기 엔진으로만 구동되는 유일한 클래식 알스터 증기선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습니다. 함부르크 라이어슈티크(Reiherstieg) 조선소는 1876년 알스터 해운회사 H.E. 무스트(H.E. Must)를 위해 이 증기선을 건조했습니다. 현재 이 배는 고향인 알스터에서 정기 항해를 이어가며,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현역 증기선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름의 변천사: 팔케에서 갈라테아, 그리고 세인트 게오르그까지
증기선은 처음 '팔케(Falke)'라는 이름으로 알스터 운항을 시작했습니다. 당시에는 중앙부가 높고 선수와 선미가 낮은 전형적인 구조였습니다.
1911년, 해운회사는 선수부터 선미까지 이어지는 평평한 갑판, 이른바 '플랫 데크(flat deck)' 구조로 배를 개조했습니다. 이와 함께 그리스 바다 요정의 이름을 딴 '갈라테아(Galatea)'라는 새 이름도 얻게 됩니다.
1919년에는 호흐반 AG(Hochbahn AG)가 이 배를 인수했고, 1936년에는 같은 이름의 함부르크 지역명을 따서 '세인트 게오르그(St. Georg)'로 개명했습니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 발발로 알스터 정기 운항이 중단되면서, 이 배는 63년간 이어져 온 정기선 임무에도 막을 내리게 됩니다.
전쟁이 끝난 후 배는 매각되어 베를린으로 옮겨졌습니다. 베를린에서 모터선으로 개조된 뒤 '도이칠란트(Deutschland)'라는 이름으로 하펠(Havel) 강과 반제(Wannsee) 호수를 항해했습니다. 이후 다시 이름이 바뀌어 보급선 '플라넷(Planet)'으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세인트 게오르그호 기술 사양
- 건조 연도: 1876년
- 조선소: 함부르크 라이어슈티크(Reiherstiegs) 조선소
- 길이: 20.98미터
- 폭: 4.40미터
- 흘수: 1.20미터
- 추진 기관: 1922년 제작 이중팽창 증기 기관, 석유 연소 보일러
- 출력: 75마력
- 모항: 함부르크
- 소유주: 알스터 증기선 항해 협회(Alsterdampfschiffahrt e.V.)
알스터로의 귀환과 복원
1989년, 알스터 증기선 항해 협회(Alsterdampfschiffahrt e.V.)는 폐선 위기에 놓인 이 배를 구해냈습니다. 협회는 드레스덴의 라우베가스트(Laubegast) 조선소에서 복원 작업을 진행하여 배를 1930년대의 원래 모습으로 되돌렸습니다. 1922년에 제작된 2기통 증기 기관은 복원 이후에도 지금까지 배를 움직이고 있으며, 복원과 함께 배의 이름도 마지막으로 변경되어 다시 '세인트 게오르그'가 되었습니다.
1994년부터 이어지는 알스터 정기 항해
1994년부터 이 역사적인 배는 모항인 알스터에서 항해를 재개했습니다. 매년 3월부터 10월 말까지 방문객들은 하루에도 여러 차례, 알스터 함대의 베테랑과 함께 알스터호와 운하 크루즈를 즐길 수 있습니다. 한 세기 반의 시간을 견뎌낸 이 증기선은 함부르크를 방문하는 여행자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