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역사

기원전 5세기 중국의 청정에너지: 소금 시추에서 시작된 천연가스와 최초의 가스 파이프라인

고대 사회에서 소금은 단순한 조미료를 넘어 부패하기 쉬운 음식을 보존하는 필수 방부제였습니다. 실제로 '급여(salary)'라는 단어는 라틴어 salarium에서 유래했는데, 로마 노동자들이 임금의 일부를 소금으로 받았기 때문입니다. 대 플리니우스는 이렇게 기록했습니다.

Nihil esse utilius sale et sole (소금과 태양만큼 유용한 것은 없다)

기원전 5세기 중국의 청정에너지: 소금 시추에서 시작된 천연가스와 최초의 가스 파이프라인

소금이 지닌 전략적 가치 때문에 각 지역 정부는 소금의 생산·징수·무역에 대한 절대적 통제권을 확립했고, 이것이 많은 이들이 역사상 최초의 독점이라 여기는 제도를 탄생시켰습니다. 중국의 소금세가 만리장성 건설을 가능하게 했다는 설도 있을 정도입니다. 해안 주민들은 비교적 쉽게 소금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바닷물을 얕은 웅덩이에 담아 두면 태양이 물을 증발시키고, 남은 염수를 용기에 넣어 완전히 결정화된 뒤 건조해 상업적으로 판매한 것입니다.

내륙 마을에서는 사정이 달랐지만 역시 방법이 있었습니다. 이른바 내륙 염전은 해안 염전과 같은 원리를 따랐으되, 지하 소금 퇴적층을 통과한 샘물(염수)을 사용했습니다. 또 하나의 획득 방법인 시추에는 별도의 기술이 필요했는데, 그 기술은 바로 'Made in China'였습니다. 기원전 5세기, 중국인들은 굴착 지형에 따라 금속 끝단을 교체할 수 있는 거대한 대나무 드릴 기반의 굴착 시스템으로 이미 거의 100미터 깊이까지 도달했습니다. 지하 염수를 지표로 끌어올려 솥에서 가열·증발시켜 소금을 얻은 것입니다.

문제는 시추 과정에서 때때로 땅속의 '영혼'이 깨어나 광부들을 죽일 수 있는 불길을 내뿜었다는 점입니다. 이 신비로운 현상은 이미 그리스인들을 당황하게 한 바 있습니다. 한 목자가 파르나소스 산 바위틈에서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꽃을 발견하자, 그리스인들은 아폴론 신을 기리는 신전을 짓기로 했고, 그곳은 훗날 델포이 신탁을 보관하는 성지가 되었습니다. 20세기 지질학 연구에 따르면 메탄이나 에탄 같은 소량의 가스가 해당 장소의 암석 틈새로 새어 나오며, 점쟁이가 무아지경에 빠지는 원인이 될 수 있음이 밝혀졌습니다. 그리스의 영원한 불이든 중국의 변덕스러운 땅속 영혼이든, 그 정체는 모두 천연가스 덩어리였습니다. 번개에 의해 발화된 것으로 추정되는 그리스 사례는 접어두고, 이제 중국 사례에 주목해 보겠습니다.

기원전 5세기 중국의 청정에너지: 소금 시추에서 시작된 천연가스와 최초의 가스 파이프라인

중국인은 곧 이 땅속의 영혼을 통제하고 인간의 손안에 넣는 법을 배웠습니다. 오히려 이를 지표의 염수를 끓이는 연료로 활용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후에는 대나무 관을 통해 천연가스를 공급해 오염이 거의 없는 새로운 청정에너지를 인근 마을까지 전달했고, 다양한 용도로 사용했습니다(천연가스를 동물 방광에 채워 메탄 램프를 만들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이렇게 소금 덕분에 천연가스가 에너지로 사용되기 시작했고, 세계 최초의 가스 파이프라인이 건설되었습니다.

출처: 고대인의 발명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