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역사

달력의 역사! 영어 달 이름의 유래 – 왜 7월은 July, 8월은 August일까?

달력의 역사! 영어 달 이름의 유래 – 왜 7월은 July, 8월은 August일까?

영어 달 이름은 사실 모두 라틴어에서 유래했습니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달력은 '그레고리력(Gregorian calendar)'이라 불리는 달력인데, 그 이전에는 '율리우스력(Julian calendar)'이 사용되었습니다.

율리우스력의 '율리우스'는 율리우스 카이사르(영어로는 줄리어스 시저)에서 가져온 것으로, 7월을 뜻하는 영어 'July' 역시 여기서 유래했습니다.

율리우스력이 채택되기 전에는 로마 왕정 시대 제2대 왕 누마 폼필리우스가 도입한 달력이 사용되었고, 그보다 더 이전에는 한 해가 10개월로 구성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러한 달력의 역사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시작은 10개월이었다

현재 쓰이는 달력의 기원은 고대 로마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물론 그 이전에도 달력이 존재했고, 로마에서 유래하지 않은 달력들도 있었겠지만, 그레고리력의 뿌리는 분명히 고대 로마에 있습니다.

로마의 달력은 처음에 10개월이었다고 전해집니다. 이 당시에는 한 해의 일수가 정해져 있지 않았으며, 제2대 왕 누마 시대에 달력에 큰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한 해는 355일로 정해졌고, 달의 위상에 맞추기 위해 주기적으로 윤달을 넣어 조정했다고 합니다.

이때 10개월이던 해가 12개월로 늘어나면서 새로운 달이 연초 쪽에 배치되었습니다. 그 결과 원래 '여덟 번째'를 뜻하던 'October'가 열 번째 달이 되었고, 마찬가지로 'November'(아홉)는 11월, 'December'(열)는 12월이 되었으니 지금 생각해도 꽤 헷갈립니다.

결국 학생들에게 "문어(octopus)는 다리가 8개인데 왜 October는 10월이냐?"라고 물으면 대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간은 의미 없는 정보를 암기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잘 외우는 사람도 있지만, 필자는 달 이름을 좀처럼 외우지 못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다른 글에서 다루고 있으니 함께 참고해 보시길 권합니다.

카이사르와 율리우스력의 탄생

기원전 1세기경, 역사상 가장 유명한 인물 중 하나인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1년 365일의 '율리우스력'을 확립했습니다.

카이사르는 군인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사실 뛰어난 작가이자 정치가, 그리고 사제이기도 했습니다. 진정한 만능형 천재였던 셈이며, 그가 만든 율리우스력은 무려 1,600년 이상이나 사용되었습니다.

카이사르의 후계자는 훗날 '아우구스투스'라 불린 초대 로마 황제 옥타비아누스입니다. 두 사람의 사후, 7월은 율리우스 카이사르를 기리기 위해, 8월은 아우구스투스를 기리기 위해 각각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참고로 9월을 제2대 황제 티베리우스의 이름으로 바꾸려는 시도도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티베리우스가 이를 거절했죠. 말년에는 폭군으로 몰리지만, 즉위 초기에는 실로 온건하고 유능한 통치자였습니다.

로마식 달 이름과 그 유래 총정리

그럼 로마에서 유래한 달 이름과 그 어원을 한 번에 정리해 보겠습니다.

  • January (1월) – 라틴어 'Ianuarius'. 로마의 문(門)의 신 야누스(Janus)에서 유래. 누마 왕이 야누스를 깊이 숭배했기 때문에 채택된 것으로 보입니다.
  • February (2월) – '정화하다'를 뜻하는 라틴어 'purificatio'에서 유래. 2월은 정화 의식의 계절이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속죄와 정화의 신 페브루우스(Februus)에서 왔다는 설도 있습니다.
  • March (3월) – 전쟁의 신 마르스(Mars)에서 유래. 로마의 흔한 성씨인 마리우스(Marius) 등도 이 이름에서 파생되었으며, 초대 왕 로물루스가 마르스의 아들이라는 전승도 전해집니다.
  • April (4월) –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비너스)가 기원이라고 합니다. 남성 기호 ♂가 본래 마르스의 상징인 만큼, 여성 기호 ♀는 아프로디테와 짝을 이루는 상징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 May (5월) – 풍요의 여신 마이아(Maia)라는 설과 상업의 신 메르쿠리우스(Mercury)라는 설이 공존합니다. 로마에서 5월 1일에 여신 마이아를 숭배하는 풍습이 있었기 때문에 전자가 유력합니다.
  • June (6월) – 유피테르(Jupiter)의 아내이자 여신들의 여왕 유노(Juno)에서 유래. 로마·그리스 신화에서 가장 다부진 신이기도 하죠. 유피테르(제우스)가 바람을 피우고 유노(헤라)가 분노하는 것은 신화의 단골 소재였고, 트로이 전쟁의 복잡한 서사도 여기서 비롯됩니다.
  • July (7월) – 앞서 말했듯 율리우스 카이사르에서 유래. 그 이전에는 '다섯 번째 달'을 뜻하는 '퀸틸리스(Quintilis)'라는 이름이 사용되었습니다.
  • August (8월) – 역시 앞서 언급했듯 옥타비아누스, 즉 아우구스투스에서 유래. 프랑스어로 '존엄한'을 뜻하는 '오귀스트(auguste)'도 같은 어원입니다.
  • September (9월) – '일곱 번째 달'이라는 뜻. 예전에 3월을 연초로 삼았기 때문에 3월부터 세면 일곱 번째가 됩니다.
  • October (10월) – '여덟 번째 달'이라는 뜻. 문어(octopus)가 다리 8개이니 문어에 빗대어 외우면 좋겠지만, 오징어는 다리가 10개라 오히려 헷갈릴 수 있습니다.
  • November (11월) – '아홉 번째 달'이라는 뜻입니다.
  • December (12월) – '열 번째 달'이라는 뜻입니다.

아우구스투스 이후에도 수많은 로마 황제들이 자신의 이름을 달 이름으로 새기고자 했지만, 오늘날까지 남은 것은 7월과 8월뿐입니다. 이 두 사람이야말로 로마 역사에서 확실하게 각별한 존재였다고 할 수 있겠죠.

율리우스력은 1582년 교황 그레고리우스 13세가 '그레고리력'을 확립할 때까지 사용되었으며, 달 이름은 그대로 계승되었습니다.

지금 살아가는 우리가 로마에서 유래한 수많은 이름과 제도를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면, 고대 로마가 인류의 역사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끼쳤는지 실감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