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코발스키 씨이고, 이분은 코발스카 부인입니다" — 시엔키에비치의 소설 『대홍수(Potop)』에 등장하는 호감 가는 주인공이 세버를 두드리며 말한 대사다. 그런데 두 명의 역사학자가 이 인물이 허구가 아니며, 실제로 스웨덴 국왕을 습격하던 전투에서 영웅적인 최후를 맞았다는 사실을 입증해냈다.
1656년 7월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벌어진 바르샤바 전투는 폴란드 군대의 패배로 끝났다. 하지만 이 전투는 눈부신 승리로 치닫을 뻔하기도 했다. 전투 둘째 날, 후사르(hussar) 기병대의 강력한 돌격은 스웨덴 국왕 칼 10세 구스타프(Karl X Gustav) 본인마저 위협했다. 후사르 중 한 명이 직접 국왕에게 달려들어 말에서 끌어내릴 뻔했고, 결국 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수많은 사료에 기록된 이 일화는 헨리크 시엔키에비치(Henryk Sienkiewicz)가 그의 대작 『대홍수』에 담아냈다. 자글로바(Zagłoba)의 조카이기도 한 다정한 로흐 코발스키(Roch Kowalski) 역시 바르샤바 근교에서 칼 구스타프를 습격하던 중 전사한다. 더욱이 그는 소설의 대표 악역인 보구스와프 라지비우(Bogusław Radziwiłł) 공작의 손에 죽음을 당한다. 이 설정 또한 시엔키에비치가 사료에서 가져온 것으로, 일부 기록들은 실제로 스웨덴 국왕의 목숨을 구한 사람이 바로 이 공작이라고 지목하고 있다.
예르지 호프만 감독의 영화 『대홍수』에서 크시슈토프 코발레프스키가 연기한 '코발스키 씨'.
국왕 살해를 시도하다 몸
그렇다면 문제는 무엇일까? 폴란드 측 사료 속 이 영웅적인 후사르는 무려 네 개의 서로 다른 이름으로 등장한다. 코발레프스키(또는 코발로프스키), 그리고 오다호프스키, 돔브로프스키, 립스키가 그것이다. 게다가 폴란드인이 스웨덴 국왕을 습격했다는 사실 자체마저 의문이 제기되었는데, 스웨덴 궁정의 공식 역사학자는 칼 구스타프를 위협한 것이 후사르가 아니라 폴란드와 동맹을 맺은 타타르족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결국 즈비그니에프 훈데르트(Zbigniew Hundert)와 안제이 A. 마예프스키(Andrzej A. Majewski) 두 학자가 이 미궁을 풀어냈다. 그들은 모든 의문을 종결지을 듯한 문서를 발견한 것이다. 1672년 4월 27일자 바르샤바 평의회 결의안에는 스웨덴 국왕 습격 당시 전사한 두 명의 귀족, 즉 코발레프스키와 립스키의 죽음을 기리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 소식은 학술지 『역사평론(Przegląd Historyczny)』에 실린 논문을 바탕으로 한다.
이로써 공식 법적 문서를 통해 칼 구스타프가 폴란드인의 손에 죽음을 면할 뻔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또한 적어도 두 명의 후사르가 국왕에게 칼을 겨눴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시엔키에비치 작품의 로흐 코발스키의 원형이 된 코발레프스키, 그리고 다른 사료에서도 언급되는 립스키가 바로 그들이다. 이보다 더 많은 기사가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 바르샤바 귀족들이 자신들의 고장 출신 인물만 기억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왕에게 돌진한 기사가 최소한 두 명이었다면, 그를 호위한 방어자 역시 여러 명이었을 수 있다. 폴란드 측 사료에 언급된 보구스와프 라지비우 공작과, 스웨덴 측 보고서에 지목된 근위병 벵트 트라프바레(Bengt Trafvare)가 그 후보에 포함될 수 있다. 『대홍수』에서 로흐 코발스키의 장면을 읽을 때, 영웅적인 후사르 코발레프스키와 그의 동료들을 함께 떠올려 볼 만하다.
출처
Zbigniew Hundert, Andrzej A. Majewski, O dwóch Rochach Kowalskich (the most famous episode of the Battle of Warsaw in 1656 in the light of a new source), "Przegląd Historyczny", vol. 105 (2014), issue 2, pp. 283–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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