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역사

스페인은 어떻게 1813년 프랑스군을 몰아냈을까? 반도 전쟁의 결말

핵심 답변: 1813년, 스페인은 이미 '점령지'가 아니었습니다

질문에 답하기 전에 먼저 알아두어야 할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1813년에는 더 이상 프랑스의 스페인 점령이라는 상황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나폴레옹 군대는 그해 내내 계속되는 패배로 국경을 향해 물러나고 있었고, 1813년 12월 11일 발랑세 조약이 체결되면서 반도 전쟁이 사실상 끝났으며 프랑스군은 스페인에서 철수했습니다. 즉 1813년은 프랑스가 스페인을 정복한 해가 아니라, 스페인이 마침내 침략자를 몰아낸 해였습니다.

배경: 1808년의 봉기와 5년간의 저항

1808년 나폴레옹이 자신의 형 조제프를 스페인 왕으로 세우자 마드리드에서는 5월 2일 봉기(도스 데 마요)가 터졌고, 이것이 반도 전쟁의 서막이 되었습니다. 스페인 민중은 게릴라전으로 프랑스 보급선을 끊임없이 공격했고, 정규군 역시 바이렌 전투(1808)에서 나폴레옹 군대에게 최초의 대규모 패배를 안겼습니다. 이후 5년 동안 스페인 정규군, 영국-포르투갈 연합군, 그리고 게릴라 부대가 함께 싸우며 프랑스 점령군을 점차 소모시켰습니다.

결정타: 비토리아 전투(1813년 6월)

1813년의 전환점은 6월 21일 비토리아 전투였습니다. 웰링턴 공작이 지휘하는 영국-포르투갈-스페인 연합군이 조제프 보나파르트와 주르당 원수가 이끄는 프랑스군을 대파하면서, 프랑스는 마드리드를 포함한 스페인 대부분을 포기하고 피레네산맥 너머로 후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승리는 유럽 열강들이 나폴레옹에 맞서는 동맹에 확신을 갖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피레네 방어전과 마지막 반격의 실패

패전을 만회하려고 술트 원수는 여름과 가을에 걸쳐 여러 차례 반격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소라렌 전투(7월~8월)에서 저지되었고, 8월 31일 산 마르시알 전투에서는 비다소아 강을 건너려던 프랑스군이 스페인군의 격렬한 저항에 부딪혀 되돌아갔습니다. 이후 연합군은 산 세바스티안(9월)과 팜플로나(10월)를 함락시켰고, 10월에는 드디어 비다소아 강을 건너 프랑스 영토 안으로 진입했습니다.

발랑세 조약: 1813년 12월 11일의 종결

군사적으로 완전히 패한 나폴레옹은 결국 외교적 타협에 나섰습니다. 1813년 12월 11일 체결된 발랑세 조약에서 나폴레옹은 추방했던 페르난도 7세의 스페인 왕위를 인정하고 프랑스군의 철수를 약속했습니다. 이로써 반도 전쟁의 스페인 전역은 사실상 종결되었습니다. 다만 바르셀로나 등 고립된 몇몇 요새에는 프랑스 수비대가 1814년 초까지 남아 있었고, 전쟁 전체는 1814년 프랑스 본토 전역이 끝난 뒤에야 완전히 마무리되었습니다.

정리: 스페인은 무엇으로 승리했는가?

스페인이 프랑스를 몰아낼 수 있었던 것은 어느 한쪽의 단독 승리가 아니라 세 가지 힘이 맞물린 결과였습니다. 첫째, 5년간 프랑스군을 소모시킨 민중 게릴라전, 둘째, 재건된 스페인 정규군의 버팀목 역할, 셋째, 웰링턴이 이끄는 영국-포르투갈 연합군의 결정적 승리였습니다. 이들의 합작으로 1813년 프랑스군은 스페인에서 축출되었고, 12월의 발랑세 조약이 그 결과를 공식화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