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정식 결혼 관계 밖에서도 여러 자녀를 두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표적인 인물은 엘레오노르 드뉘엘 드 라 플렌에게서 얻은 아들 샤를 레옹(레옹 백작), 그리고 폴란드 출신 귀부인 마리 발레프스카에게서 얻은 알렉상드르 콜론나-발레프스키입니다. 그렇다면 이들의 혈통은 오늘날에도 이어지고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법정 상속권을 지닌 '적자'는 아니더라도 나폴레옹의 피를 이은 후손들은 지금도 유럽 곳곳에 존재합니다.
레옹 백작(샤를 레옹)의 후손
샤를 레옹(1806~1881)은 나폴레옹의 첫 번째 확인된 사생아로, 훗날 '레옹 백작' 칭호를 받았습니다. 그는 배우이자 모험가로 기울어진 생을 보냈지만, 결혼하여 자녀를 두었고 그의 혈통은 이어졌습니다. 남성 직계는 비교적 이른 시기에 끊긴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딸들의 혼인을 통해 이어진 후손들이 프랑스를 중심으로 지금도 존재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참고로 현재 보나파르트 가문의 수장인 장 크리스토프 나폴레옹은 흔히 오해와 달리 사생아 레옹의 후손이 아니라, 나폴레옹의 동생 제롬 보나파르트의 적법한 혈통을 잇는 인물입니다.
알렉상드르 콜론나-발레프스키의 후손
알렉상드르 콜론나-발레프스키(1810~1868)는 나폴레옹 몰락 이후 프랑스의 저명한 외교관이자 정치인으로 성장하여 외무장관까지 역임했습니다. 그는 결혼하여 여러 자녀를 두었고, 그의 후손들은 남성 계보로 여러 세대에 걸쳐 이어졌습니다. 오늘날에도 프랑스 사회에서 발레프스키의 혈통을 잇는 인물들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의붓아들 외젠 드 보아르네의 후손
엄밀히 말해 사생아는 아니지만 함께 다룰 가치가 있는 인물이 외젠 드 보아르네입니다. 그는 나폴레옹의 첫 번째 아내 조제핀의 전혼 아들로, 나폴레옹의 의붓아들이자 사실상의 양자였습니다. 바이에른 공주와 결혼하여 로이히텐베르크 공작이 된 그의 자녀들은 유럽 각국 왕실과 혼연을 맺었습니다.
그 결과 외젠의 혈통은 오늘날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등 유럽 여러 왕실로 이어지며, 단순한 귀족 가문을 넘어 현직 군주들의 조상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나폴레옹과 법적으로는 무관하지만 가족적 유대로 연결된 계보가 오히려 가장 널리, 그리고 확실하게 남아 있는 셈입니다.
계보 연구의 한계
나폴레옹 사생아들의 후손 문제는 여러 차례의 결혼과 방대한 가문 분가로 인해 계보 파악이 매우 복잡합니다. 따라서 위에 소개된 인물들 외에도 혈통을 주장하는 후손이 더 존재할 수 있으며, 일부 계보는 문서 기록의 신뢰성 논란을 안고 있기도 합니다. 확실한 사실은 하나입니다. 나폴레옹의 혈육은 물론, 그의 가문과 얽힌 혈통은 20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유럽 곳곳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