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의 수도는 배턴루지(Baton Rouge)입니다. 흥미롭게도 이 도시의 이름은 프랑스어에서 유래했는데요, '배턴(bâton)'은 '막대기'를, '루지(rouge)'는 '붉은'을 의미합니다. 즉, '붉은 막대기'라는 뜻이 되는 셈입니다.
왜 하필 '붉은 막대기'일까?
이 독특한 지명은 1699년 프랑스 탐험가들이 이 지역을 처음 방문했을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미시시피 강 기슭에는 붉은색으로 칠한 나무 기둥이 세워져 있었는데, 이는 원주민 부족들 사이의 사냥 경계선을 표시하는 랜드마크 역할을 했습니다. 프랑스인들은 이 붉은 기둥을 보고 그곳을 '르 바통 루주(le bâton rouge)', 즉 '붉은 막대기'라고 불렀고, 이것이 오늘날 도시의 이름이 된 것입니다.
수도란 무엇인가?
수도(首都)란 한 주 또는 한 나라의 정치 활동 중심지로, 정부 청사와 입법·행정 기관이 자리한 곳을 말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루이지애나하면 뉴올리언스를 가장 큰 도시로 떠올리지만, 흥미롭게도 루이지애나주의 수도는 뉴올리언스가 아닌 배턴루지입니다.
뉴올리언스가 인구와 경제 규모 면에서 훨씬 큰 도시임에도 수도가 배턴루지에 위치한 이유는 여러 차례의 수도 이전 역사 때문입니다. 루이지애나는 건주 이후 수도를 여러 번 옮겼고, 1849년에 배턴루지가 공식적인 주도로 확정되었습니다. 현재 배턴루지에는 루이지애나 주 의사당과 주지사 관저 등 핵심 정부 시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배턴루지
현재 배턴루지는 루이지애나주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로 성장했으며, 석유화학 산업과 루이지애나 주립대학교(LSU)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미시시피 강을 따라 발달한 항만 도시로서 남부 경제의 중요한 거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의 흔적이 도시 이름 하나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배턴루지는, 미국 남부의 복합적인 역사와 문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