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자면, 서구 열강은 러시아 내전(1917~1923) 동안 볼셰비키를 지원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는데, 여러 서구 국가들이 군대를 파견해 직접적으로 볼셰비키와 싸웠습니다.
연합국의 무력 개입
러시아 혁명 이후 제1차 세계대전에서 러시아가 탈퇴하면서, 영국·프랑스·미국·일본 등 연합국은 1918년부터 1920년까지 소위 '러시아 내전 연합국 개입'이라 불리는 대규모 군사 작전을 전개했습니다. 이들은 볼셰비키의 적대 세력인 백군(White Army)을 물질적·군사적으로 지원했습니다.
주요 개입 사례
- 북부 러시아: 영국과 미국은 무르만스크와 아르한겔스크에 약 5만 명 규모의 병력을 상륙시켜 북부 전선을 형성했습니다.
- 시베리아: 일본이 약 7만 명의 대규모 병력을 블라디보스토크에 파견했고, 미국과 캐나다도 이 지역에 부대를 주둔시켰습니다.
- 남부와 우크라이나: 프랑스는 오데사에 병력을 배치했으며, 영국은 남러시아의 데니킨 장군이 이끄는 백군에게 막대한 무기와 자금을 지원했습니다.
- 발트·캅카스 지역: 영국 해군이 발트해에서 활동하며 반볼셰비키 세력을 후원했습니다.
개입의 배경과 목적
서구 열강이 볼셰비키에 적대적인 입장을 취한 데에는 몇 가지 핵심 이유가 있었습니다.
첫째, 볼셰비키 정권이 브레스트-리토프스크 조약(1918)을 체결하며 독일에 광대한 영토를 할양하고 전쟁에서 이탈함으로써 연합국의 전략에 큰 차질을 빚었습니다. 둘째, 대전 중 러시아에 공급된 막대한 양의 군수물자가 독일이나 볼셰비키 손에 넘어가는 것을 막고자 했습니다. 셋째, 공산주의 혁명의 확산에 대한 이념적 경계심도 컸습니다.
개입의 결과
그러나 연합국의 개입은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각국의 여론은 추가 개입에 반대하는 분위기로 기울었고, 병사들의 전의도 저조했습니다. 결국 1919년부터 1920년 사이 대부분의 외국군이 철수했으며, 백군 역시 트로츠키가 이끄는 붉은 군대에 패배하면서 볼셰비키는 내전에서 최종 승리하게 됩니다.
정리하면, 서구 열강은 러시아 내전에서 볼셰비키의 편이 아니라 그들의 적인 백군 쪽에 섰으며, 실제로 수만 명의 병력을 파견해 볼셰비키 정권 전복을 시도했다는 점이 역사적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