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속 동물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여러 차례 소개된 바 있습니다. 영웅이 된 곰 병사 보이텍(Wojtek)부터 폭탄 운반에 동원된 동물들까지 다양했지만, 오늘 소개할 이야기는 그 어느 때보다 기발하면서도 몹시 안타까운 프로젝트입니다.

1944년, 미국에서 '프로젝트 피전(Project Pigeon)'이라는 이름의 무기 개발 계획이 시작되었습니다. 핵심 아이디어는 의외로 단순했습니다. 미사일 내부에 훈련된 비둘기를 넣고, 비둘기가 목표물을 향해 쪼아대는 행동으로 미사일의 진행 방향을 유도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이 독창적인 발상은 당시 언론이 아니라 미국의 저명한 심리학자 버러스 F. 스키너(Burrhus F. Skinner)가 고안한 것입니다. 그는 실험적 행동 분석 학파의 창시자로, 조건형성 이론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입니다.

스키너는 자극(보상)을 통해 비둘기들이 미사일이 닿아야 할 목표물의 형상을 쪼도록 훈련시켰습니다. 미사일 전면에는 각각 하나의 렌즈를 장착한 세 개의 격실이 있었고, 이 렌즈들은 미사일의 비행 제어 장치와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각 격실에 한 마리씩 배치된 비둘기는 렌즈에 투영된 목표물을 쪼았으며, 비둘기가 화면의 왼쪽·중앙·오른쪽 중 어느 부분을 쪼는지에 따라 미사일은 좌회전, 직진, 우회전 등 해당 방향으로 움직여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진행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국방연구위원회(National Defense Research Committee)는 이 연구에 25,000달러를 지원하며 프로젝트를 공식 채택했습니다. 스키너의 훈련은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지만, 안타깝게도 1944년 10월 8일 프로젝트는 최종 취소되었습니다.
당시 미국인들조차 그를 매우 "괴짜"라고 불렀습니다.
출처 및 이미지: io9, PSYBlog, 국립 미국사 박물관(National Museum of American H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