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하늘에서 내리는 불… 1849년 베니스 공성전부터 오늘날 하마스까지, 풍선 폭격의 역사

하늘에서 내리는 불… 1849년 베니스 공성전부터 오늘날 하마스까지, 풍선 폭격의 역사

최근 하마스는 소형 열기구와 헬륨 풍선, 연에 각각 화염 장치를 부착해 이스라엘 방향으로 띄우는 전술을 사용했습니다. 이로 인해 이스라엘 영내 곳곳에서 수많은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그러나 이 발상은 결코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적어도 과거 두 차례, 오스트리아와 일본이 이미 동일한 전술을 시도한 바 있습니다.

세계 최초의 공중 폭격, 1849년 베니스

베니스는 1797년 나폴레옹에게 정복당할 때까지 독립 국가였습니다. 나폴레옹 전쟁이 끝난 후 이 도시는 오스트리아에 할양되었고, 1848년 피에몬테 왕국(이탈리아)이 오스트리아에 선전포고를 하자 베니스 시민들도 오스트리아 지배에 맞서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이들은 '성 마르코 공화국'을 선포했으며, 이 공화국은 1849년 8월 28일까지 명맥을 유지했습니다.

이탈리아군을 격파한 오스트리아군은 베니스를 포위했습니다. 바로 이때인 1849년 7월 12일, 인류 역사상 최초의 공중 폭격이 실행되었습니다. 작은 풍선 하나하나에 무게 15kg의 폭탄을 매달아 도시 상공으로 날려 보낸 것입니다.

오스트리아 포병 장교 프란츠 폰 우하티우스의 발명

이 '폭발 풍선'은 오스트리아 포병 장교이자 발명가였던 프란츠 폰 우하티우스(Franz von Uchatius)가 고안한 것이었습니다. 그의 풍선은 종이로 만들어졌으며, 알맞은 바람이 불 때 방출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풍선에는 30분 타이머가 장착되어 있어, 도시 상공에 도달했을 때 폭탄이 떨어지도록 하는 원리였습니다.

그러나 첫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풍선을 띄운 직후 바람이 갑자기 강해지면서 대부분의 풍선이 도시를 지나쳐 멀리 흘러가 버린 것입니다. 그럼에도 좌절하지 않은 우하티우스는 같은 해 8월 22일 다시 시도했습니다. 이번에는 성과가 크지 않았지만, 쏘아 올린 200여 개의 풍선 중 일부가 실제로 도시에 떨어져 어느 정도 피해를 입혔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말기, 일본의 풍선 폭탄 작전

흥미롭게도 이런 발상은 제2차 세계대전 말기 일본이 미국 본토를 공격하기 위해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일본은 약 9,000개의 폭발 풍선을 태평양을 가로질러 미국으로 띄웠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작전은 사실상 실패로 끝났습니다.

19세기 베니스의 포위전에서부터 현대 중동 분쟁에 이르기까지, 풍선이라는 단순한 도구가 무기로 변모하는 이 발상은 시대를 초월해 반복적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