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산 실베스트레 경주의 역사: 브라질을 대표하는 연말 국제 육상 대회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매년 12월 31일 열리는 '산 실베스트레 경주(Corrida de São Silvestre)'의 첫 대회는 1924년 12월 31일에 개최되었으며, 1991년부터는 국제 거리 달리기 대회 일정에 공식 포함되었습니다.

산 실베스트레 경주의 탄생 배경

1920년대 브라질은 농업 엘리트가 지배하던 전통 사회에서 도시 중심지가 급속히 발전하는 과도기를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도시와 언론 매체를 중심으로 시골과는 전혀 다른 생활 리듬을 경험하는 인구가 늘어났고, 수천 명의 관심을 모으는 각종 행사들로 공적 영역이 점점 더 활발해졌습니다.

1924년, 기자 카스페르 리베로(Casper Líbero)는 프랑스 여행에서 돌아오며 참가자들이 횃불을 들고 밤길을 달리는 야간 경주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이 행사에 대한 감동과 스포츠에 대한 열정을 바탕으로 그는 같은 해 연말에 열릴 경주를 직접 주관하기로 결심했습니다. 1924년 12월 31일, 60명의 등록 선수 가운데 단 48명만이 첫 번째 산 실베스트레 경주에 출전했습니다.

시련 속에서도 이어진 대회

시간이 흐르면서 이 대회는 존폐를 위협하는 다양한 난관들을 견뎌냈습니다. 1932년 헌법 혁명과 제2차 세계대전의 발발조차 연례 행사의 개최를 막지 못했고, 오히려 새로운 참가자들이 계속 합류했습니다. 또한 점차 외국인 선수들이 초청되기 시작했는데, 브라질에 거주하던 이탈리아 출신 헤이토르 블라지(Heitor Blasi)는 1925년과 1927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초기 대회와 대중화

초창기 산 실베스트레 경주는 8.8km 구간을 약 23분 만에 완주하는 규모였습니다. 참가자들은 별도의 특별 식단을 받지 못했으며, 경기 중 물을 마시는 것은 엄격히 금지되었습니다. 전문적인 지원이 부족했던 당시 선수들은 평소 훈련용 신발을 그대로 신고 뛰었고, 땀을 흡수하는 옷을 입어야 했습니다. 즉흥적인 준비와 미숙함이 일상적인 풍경이었던 셈입니다.

산 실베스트레 경주의 역사: 브라질을 대표하는 연말 국제 육상 대회
2015년 산 실베스트레 대회에 출전한 선수

대회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산 실베스트레는 전 세계 프로 선수들의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프로 마라토너들은 대회 전에 탄수화물이 풍부한 식단과 보충제를 꼼꼼히 준비합니다. 또한 경기 내내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상파울루 코스의 구간별 고저차와 장거리 달리기가 만드는 자연스러운 피로를 견디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전용 러닝화와 전자 기기들은 15km 코스에서 선수들의 퍼포먼스를 세밀하게 모니터링합니다.

여자 부문의 신설

산 실베스트레 경주의 역사: 브라질을 대표하는 연말 국제 육상 대회
케냐 출신 마라토너 플로메나 체예치 다니엘은 2017년 대회 여자 부문 우승자입니다.

1975년, 유엔(UN)은 해당 해를 '세계 여성의 해'로 선포했습니다. 이 선언이 갖는 파급력을 의식한 대회 측은 여자 부문을 신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초기에는 남녀 선수가 함께 코스를 달린 뒤 각각의 순위를 따로 집계하는 방식이었으나, 1989년에는 코스 방향을 반대로 바꾸고 대회를 오후로 옮기면서 남녀 경주를 완전히 분리했습니다.

국제적 위상 확립

1991년, 대회 거리가 정확히 15,000m로 조정되면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산 실베스트레를 국제 거리 달리기 대회 일정에 정식 등재했습니다. 2년 뒤인 1993년에는 어린이 대회 '산 실베스트리냐(São Silvestrinha)'가 신설되어 대회의 팬층을 한층 넓혔습니다. 오늘날까지도 케냐의 폴 테르가트(Paul Tergat)는 대회 최고 기록 보유자이자 5회 우승을 차지한 최다 우승자 중 한 명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 이미지 출처: plopes | shutterstock
** 이미지 출처: Fernanda Paradizo | shutterstock
*** 이미지 출처: plopes | Shu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