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페스트 포위전이란?
부다페스트 포위전(Siege of Budapest)은 제2차 세계대전 최후반기에 소련군이 헝가리의 수도를 점령하기 위해 벌인 전투였습니다. 이 전투는 1944년과 1945년이 교차하는 시점에 벌어졌으며, 소련군이 독일 본토로 진격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대규모 전투 중 하나로 꼽힙니다.

흥미롭게도 부다페스트에서 벌어진 이 전투는 전쟁 서부 전선의 중요한 대결인 벌지 전투(Battle of the Bulge)와 거의 동시에 진행되었습니다. 또한 역사학자들은 이 전투를 불과 몇 달 뒤 베를린이 직면하게 될 운명의 '예고편'으로 평가합니다.
포위전 당시 제2차 세계대전의 상황
소련군의 부다페스트 포위는 독일군이 역사상 가장 큰 손실을 누적하며 극도로 약화된 시점에 시작되었습니다. 역사학자 맥스 해스팅스(Max Hastings)에 따르면, 1945년 초 몇 달 사이에만 연합군(소련·미국·영국)의 진격을 막겠다는 목적 하나로 약 120만 명의 독일 병사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나치 지도부는 국민들에게 연합군의 진격에 맞서 용기와 저항을 보여줄 것을 독려했지만, 전쟁이 이미 기울어진 상황에서 이러한 호소는 기대만큼의 효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맥스 해스팅스는 독일 국민의 희생이 "나치 지도자들이 스스로 짊어진 자기몰락의 의무를 충족시키는 것 외에는 아무런 목적이 없었다"고 비판합니다.
당시 독일군은 폴란드와 발칸반도에서 소련군의 혹독한 진격을 막아야 하는 동시에, 프랑스 쪽에서 서서히 밀려오는 영미 연합군의 압박에도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독일의 패배는 이미 명백했고, 이 시점에서 그것을 뒤집을 수 있는 카드는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소련군이 진격하면서 재앙은 헝가리 수도로 다가왔습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도시 주민들은 임박한 포위에 대해 별다른 우려를 보이지 않았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소련군의 공격 직전까지 야간 유흥은 계속되었고, 거리는 1944년 성탄절을 맞아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소련군의 공격과 시민들의 지옥
스탈린은 전투 없이 도시를 무혈 점령하기를 바랐습니다. 그러나 히틀러는 독일 장군들의 철수 요청을 거부하고, 부다페스트를 버리지 말고 마지막 한 사람까지 끝까지 완강히 방어하라고 명령했습니다. 결국 1944년 12월 26일, 소련군의 부다페스트 포위전이 시작되었습니다.
며칠 후 소련군은 대규모 포격을 개시했습니다. 약 1,000문의 대포가 매일 열 시간 동안 쉼 없이 포탄을 쏟아부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막대한 포격은 전쟁 말기 소련군 공격의 특징적인 양상이었으며, 베를린은 불과 몇 달 뒤 이보다 더 혹독한 폭격을 겪게 됩니다.
공격이 시작되자 민간인들의 일상은 지옥으로 변했습니다. 도시가 완전히 포위되어 탈출길이 막혔고, 식량과 물 부족으로 심각한 기근까지 덮쳤습니다. 시민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지하실에 몸을 숨기고 폭격을 버티며 필사적으로 생존을 모색하는 것뿐이었습니다.
화살십자단의 유대인 학살(포그롬)
소련군의 공격이 시작되자, 나치와 함께 헝가리를 통치하던 극우 단체 화살십자단(Arrow Cross)의 민병대는 유대인들을 상대로 여러 차례 포그롬(pogrom)을 자행했습니다. 포그롬이란 특정 인종·종교 집단을 겨냥해 조직적으로 벌어지는 집단 폭력 행위를 의미합니다. 부다페스트에서 벌어진 이러한 학살로 무려 105,453명의 유대인이 사망하거나 실종되었습니다.
도시의 함락과 그 후유증
부다페스트의 공식 함락일은 1945년 2월 11일입니다. 이날 헝가리 방어군이 먼저 항복했고, 잔존한 독일군도 무릎을 꿇으면서 도시는 완전히 소련군의 손에 넘어갔습니다.
그러나 승전 이후의 도시는 또 다른 비극을 맞았습니다. 소련군에 의한 약탈과 강간이 만연했고, 도시의 수많은 귀중품이 약탈당했습니다. 역사학자 앤턴니 비버(Antony Beevor)에 따르면 부다페스트 여성의 약 10%가 강간을 당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전투 결과
부다페스트 전투의 희생자 규모는 어마어마했습니다. 소련군 측에서 약 80,000명, 헝가리군과 독일군을 합쳐 40,000명이 전사했으며, 수천 명의 병사가 붉은 군대의 포로가 되었습니다.
참고 자료
|1| HASTINGS, Max. Hell: the world at war 1939-1945. Rio de Janeiro: Intrinsic, 2012, p. 619.
|2| Idem, p. 619.
|3| Idem, p. 622.
|4| Idem, p. 623.
|5| BEEVOR, Antony. The Second World War. Rio de Janeiro: Record, 2015, p. 756.
|6| HASTINGS, Max. Hell: the world at war 1939-1945. Rio de Janeiro: Intrinsic, 2012, p. 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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