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나(Ἀθηνᾶ)는 그리스 신화의 주요 여신으로, 로마 신화에서는 미네르바와 동일시됩니다. '팔라스 아테나'라는 이름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탄생
아테나는 제우스와 그의 첫 번째 아내인 메티스(μῆτις, '지혜와 숙고'를 뜻함) 사이에서 태어난 딸입니다. 하늘의 신 우라노스는 제우스에게 "메티스가 낳은 아들이 왕좌를 빼앗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에 제우스는 메티스의 임신 사실을 알자마자 그녀를 통째로 삼켜버립니다.
그러나 몇 달 뒤, 트리토니스 호숫가에서 제우스는 격렬한 두통에 시달립니다(일부 문헌에서는 샘이나 강으로 표현됨). 결국 제우스는 대장장이 신 헤파이스토스에게 도끼로 자신의 머리를 쪼개달라고 부탁하는데, 바로 이 순간 아테나는 온몸을 무장한 채 힘찬 전투 함성과 함께 제우스의 머리에서 솟아납니다. 이후 아테나는 오직 제우스만의 딸로 간주되었으며, 비극 작가 아이스킬로스의 작품에서 그녀는 "나를 낳아 준 어머니는 없다"고 선언하기도 합니다.
곧바로 올림포스 신들과 합류한 아테나는 곧 중요한 자리를 차지합니다. 『일리아스』, 『오디세이아』, 호메로스 찬가들은 그녀를 제우스의 총애를 한몸에 받는, 거절당하지 않는 신으로 묘사합니다. 제우스처럼 아이기스(염소 가죽 방패)를 지니며 번개와 천둥을 다룰 수 있었고, 그녀의 이름은 엄숙한 맹세 때 제우스와 아폴론과 함께 불려졌습니다. 도시의 여신이기도 했지만, 올빼미로 상징되는 지혜의 여신으로서 수세대에 걸쳐 그리스 문명 그 자체를 상징하는 존재가 되었으며, 그 위상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편 헤스티아와 아르테미스와 마찬가지로 아테나는 처녀 신으로, 그녀와 관련된 연애담은 전해지지 않습니다.
역할
아테네의 수호신
켁롭스 왕의 전설에 따르면, 아테나와 포세이돈은 아티카 지역의 소유권을 놓고 다투었습니다. 두 신은 그 땅의 첫 번째 왕인 켁롭스를 중재자로 선택합니다. 포세이돈은 삼지창으로 아크로폴리스를 내리쳐 짠 물이 솟는 샘을 만들었고, 아테나는 올리브 나무를 선물했습니다. 켁롭스는 여신의 선물이 백성에게 훨씬 더 유용하다고 판단했고, 아테나가 아테네의 수호신이 되었습니다.
역사가 바론의 기록에 따르면, 켁롭스는 아테네 주민들(여성 포함)에게 스스로 수호신을 선택하게 했다고 합니다. 남성들은 전쟁에서 승리를 가져다줄 말을, 여성들은 올리브 나무를 선호했습니다. 여성이 단 한 표 더 많았고, 결국 아테나가 선택되었습니다. 분노한 포세이돈이 아티카를 파도로 덮치자, 그의 진정을 위해 아테네 사람들은 여성에게 세 가지 형벌을 부과해야 했습니다. 여성은 더 이상 투표권을 갖지 못하고, 자식은 어머니의 이름을 물려받지 못하며, 여성은 더 이상 '아테네 사람'이라 불리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이후 아테나는 또 다른 신화적 왕인 에리크토니오스를 길러냈고, 그를 위해 아크로폴리스 최고(最古)의 성소인 에레크테이온을 세웠습니다. 이곳의 초대 여사제들은 켁롭스의 딸들인 아글라우로스, 판드로소스, 헤르세였는데, 각각 맑은 날씨, 이슬, 비를 의미하며 모두 아테나가 내린 선물이었습니다. 또한 여신의 탄생일을 축하하는 아테네 최대의 종교 축제인 범아테나이아 축제가 열렸습니다. 문명화의 여신으로서 아테네 사람들은 그녀가 쟁기 사용법과 소 부리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고 믿으며 숭배했습니다. 이처럼 아테나는 아테네의 폴리아스(Πολιάς, '도시의 수호자') 신이었습니다.
영웅들의 조력자
아테나는 이복형제인 헤르메스처럼 영웅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자주 맡았습니다. 트로이 전쟁에서는 파리스가 이다 산의 심판에서 자신을 배척하자 그리스 진영에 섰고, 특히 디오메데스를 보호했습니다. 전쟁 이후에는 오디세우스, 그리고 멘토르의 모습으로 변신하여 텔레마코스를 지켜 주었습니다. 또한 에리니스(복수의 여신들)의 분노를 달래 오레스테스가 아레오파고스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도록 했습니다.
그녀는 헤라클레스가 열두 과업을 완수하도록 돕고, 페르세우스가 메두사를 베도록 도왔으며, 잘린 메두사의 머리는 이후 아테나의 아이기스를 장식하게 됩니다. 테베의 건국자 카드모스에게 용을 죽이고 그 이빨을 땅에 뿌려 군대를 일으키라고 조언한 것도, 벨레로폰에게 페가소스를 길들이는 방법을 알려준 것도 아테나였습니다.
전투의 여신
지혜의 여신이 무장한 채 태어나고 전투의 여신이기도 하다는 점은 언뜻 이상하게 보일 수 있으나, 그녀의 별칭(epicleses)은 이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그녀는 전선에서 싸우는 프로마코스(Πρόμαχος), 승리의 여신 니케(Νίκη)이기도 합니다. 많은 조형물에서 그녀는 제우스처럼 승리의 화신 니케를 손에 든 모습으로 표현됩니다. 기간토마키아(신들과 거인족의 전쟁) 때 신들의 전략을 지휘한 것이 바로 그녀이며, 일부 전승에 따르면 그녀가 직접 거인 팔라스를 죽여 '팔라스 아테나'라는 이름을 얻었다고도 합니다.
잔혹한 전쟁의 신, '피를 마시는 자'라 불리는 아레스와 달리, 아테나는 규칙에 따라 특정한 장소와 시간, 시민 사이에서 치러지는 전쟁, 즉 '전투(fight)'의 질서 있는 측면을 구현합니다.
아테나는 문명화의 여신이기도 합니다. 앞서 본 것처럼 아테네에서는 농업 기술을 선물한 공로로 숭배받았고, 에리크토니오스에게 전차 만드는 법을, 로도스의 다나오스에게 노 50개 달린 배 설계법을 가르친 것도 그녀입니다. 아르고 원정대의 전설에서도 배를 건조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역할은 아테나의 몫이었습니다. '일하는 자'라는 뜻의 에르가네(Erganê)라는 별칭 아래 장인과 노동자의 수호신이기도 했습니다.
실과 직조와 관련된 모든 것은 그녀의 영역입니다. 여신보다 자신이 더 잘 직조한다고 감히 주장했다가 거미로 변한 아라크네의 우화가 이를 잘 보여주며, 많은 예술 작품에서 그녀는 실을 잣거나 물레를 쥔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마지막으로 아테나는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히기에이아(Hygeia)이기도 합니다.
별칭, 상징물과 성소
- 호메로스적 별칭: 빛나는 눈동자를 가진 신, 좋은 조언을 주는 신, 아이기스를 든 제우스의 딸
- 상징물: 아이기스, 올리브 나무, 창, 투구, 고르고네이온(메두사의 머리)
- 상징 동물: 올빼미
- 주요 성소: 스파르타의 아테나 칼키오이코스('청동 집에 있는 아테나') 성소, 팔라디움을 안치하고 있는 아테네의 에레크테이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