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올림피아의 제우스상 — 황금과 상아로 빚어진 고대 세계 7대 불가사의

올림피아의 제우스상은 아테네 출신 조각가 페이디아스가 기원전 436년경 제작한 크리셀레판틴(chryselephantine, 금·상아 합성 기법) 조각입니다. 오늘날에는 소실되었지만, 고대에는 세계 7대 불가사의 가운데 셋째로 꼽히며 숭고한 경외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왕좌에 앉은 신, 제우스의 모습

여행자 파우사니아스의 기록에 따르면, 이 상은 옥좌에 앉은 제우스를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좌상 형식은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로 거슬러 올라가며, 기원전 6세기부터 그리스 미술 전반에 널리 퍼진 양식입니다. 페이디아스 역시 호메로스에게서 의도적인 영감을 얻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신은 올리브 가지로 엮은 관을 쓰고 있으며, 오른손에는 승리의 화신 니케를 형상화한 소형상을 들고 있습니다. 니케 역시 머리띠와 화환을 두른 모습으로 섬세하게 표현되었습니다. 정확한 비율은 전해지지 않지만, 왼손에는 독수리가 앉아 있는 화려하게 장식된 홀을 쥐고 있습니다.

제우스는 동물 문양과 꽃 자수가 놓인 히마티온(망토)을 걸치고 샌들을 신고 있습니다. 옥좌 역시 조각과 보석·흑단 상감, 채색 장식으로 호화롭게 마무리되었으며, 좌대 다리 위에는 춤추는 네 구의 작은 승리 여신상이, 받침대에는 두 구의 승리 여신상이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크리셀레판틴 기법과 거상의 규모

상 전체는 크리셀레판틴 기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나무로 조성한 심 위에 금(χρυσός, 크루소스)판과 상아(ελεφάντινος, 엘레판티노스)판을 덧씌운 것으로, 금은 머리카락·수염·샌들·의복을, 상아는 맨살 부분을 각각 표현하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높이는 받침대 1미터와 대좌 2미터를 포함해 약 12미터에 달하는 웅장한 규모였습니다. 흥미롭게도 손가락 하나에는 "판타르케스는 아름답다"라는 칼로스(kalos) 비문이 새겨져 있는데, 이 판타르케스가 기원전 436년 올림픽 청소년 레슬링 종목에서 우승한 인물이라는 사실이 조각상 제작 시기를 추정하는 단서가 되어 줍니다.

그리스 전역의 명성과 조각상의 최후

이 거상은 그리스 세계 전역에서 큰 명성을 누렸으며, 세계 7대 불가사의 목록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조각가에 대한 깊은 경모의 표현으로, 페이디아스가 제자들과 함께 거상을 빚었던 공방은 서기 5세기까지 보존되었고, 이 유적은 1954년부터 1958년에 걸쳐 발굴 조사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같은 시기, 조각상은 신전에서 옮겨져 콘스탄티노플로 운반되었습니다. 그곳에서 테오도시우스 2세의 내관 라우소스가 소장한 방대한 미술품 컬렉션에 합류했는데, 이곳에는 유명한 크니도스의 아프로디테상 등도 함께 보관되어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서기 475년的大화재로 제우스상은 다른 조각들과 함께 재가 되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유감스럽게도 대리석이나 청동으로 만든 복제품은 지금까지 하나도 전해지지 않습니다. 다만 페이디아스의 원작 모습은 서기 98년부터 198년 사이에 주조된 일련의 로마 주화 위에서 비교적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후세에 남긴 의미

18세기 프랑스의 학자 바르텔레미 신부는 저서 『젊은 아낙시스의 그리스 여행』에서 이렇게 평했습니다. "올림피아의 유피테르상은 지고의 존재를 위엄 있게 표현하고자 하는 예술가들에게 언제나 모범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