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혁명 전쟁의 전세를 결정짓지는 못했지만, 1795년 덴헬더(Den Helder)에서 벌어진 네덜란드 함대 포획은 군사사에서 매우 이례적인 사건입니다. 얼어붙은 바다 위를 달린 프랑스 기병대가 정박해 있던 네덜란드 함대를 통째로 나포한 것입니다.
작전 개요
날짜: 프랑스 혁명력 3년 플뷰조즈(Pluviôse) 2일, 1795년 1월 21일
장소: 네덜란드 프리슬란트 주, 덴헬더와 텍셀(Texel) 섬 사이 해역
결과: 프랑스군의 네덜란드 함대 포획
교전 세력: 프랑스 vs 네덜란드
지휘관: 프랑스 – 여단장 요한 빌렘 더 빈터(Johan Willem de Winter), 보병 대대장 루이 조제프 라튀르(Louis Joseph Lahure) / 네덜란드 – H. 레인티예스(H. Reyntjes)
병력: 프랑스 – 제8후사르연대 1개 중대와 보병 1개 대대 / 네덜란드 – 전열함 14척(총 850문 함포)
손실: 양측 모두 없음
캠페인 배경
피셰그뤼(Pichegru) 장군은 1794년 가을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지휘하며 네덜란드를 정복했습니다. 그는 1795년 1월 19일 암스테르담에 입성해 월동 진지를 마련했습니다.
작전 경과
그러나 정확한 정보를 입수한 피셰그뤼는 암스테르담에서 북쪽으로 약 80km 떨어진 덴헬더에 네덜란드 함대가 정박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당시 겨울은 극심한 한파를 맞아 강과 연안 해역이 모두 얼어붙어 있었습니다.
피셰그뤼는 여단장 요한 빌렘 더 빈터에게 제8후사르연대 분견대를 이끌고 출동하도록 명했습니다. 네덜란드 출신으로 해군 교육까지 받았던 더 빈터는 1787년부터 프랑스를 위해 복무해 온 인물로, 훗날 캄페르뒤인(Camperduin) 해전에서 네덜란드 함대를 지휘하게 됩니다. 그의 임무는 첫째, 영국군이 덴헬더를 점령하는 것을 저지하고, 둘째, 함선 15척 가운데 11척이 항해 가능한 상태로 무장된 네덜란드 함대가 영국으로 도주하는 것을 막는 것이었습니다.
더 빈터는 보병 부대와 함께 플뷰조즈 2일(1월 21일) 밤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네덜란드 함대는 얼음에 갇힌 채 그대로 있었고, 후사르 기병 한 명당 제15경보병연대 소속 보병 한 명을 말등에 태워 이동했습니다.
말굽 소리로 선원들이 깨어나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마친 뒤, 라튀르(Lahure) 대령이 공격을 개시했습니다. 얼음은 무너지지 않았고, 기병대는 말을 타고 얼음판 위를 질주하며 곧바로 함선에 올라탔습니다. 얼음에 발이 묶인 네덜란드 선원들은 함선을 방어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평가와 의의
인명 손실 면에서 이 작전은 완벽에 가까웠습니다. 단 한 발의 총성도 울리지 않은 채 모든 과정이 마무리되었습니다. 프랑스군은 850문의 함포를 장비한 전열함 14척과 다수의 상선을 포획했습니다. 기병 돌격만으로 적 함대를 포획한 사례는 군사 역사 전체에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특별한 기록으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