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시트 조약의 체결 배경
제1차 틸시트 조약은 1807년 7월 7일, 러시아 황제 알렉산드르 1세와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1세 사이에서 비밀리에 체결되었습니다. 틸시트는 당시 동프로이센에 속한 작은 마을로, 현재는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주의 소베츠크(Sovietsk)라는 도시입니다.
두 군주는 그보다 앞선 1807년 6월 25일, 네만 강 한가운데 떠 있는 배 위에서 처음으로 만났습니다. 이 독특한 회담 장소는 양국 간의 긴장과 타협의 상징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알렉산드르 1세의 처지
알렉산드르 1세는 1807년 6월 14일 프리틀란트 전투에서 나폴레옹에게 참패한 직후였습니다. 군사적 열세에 몰린 그는 프랑스와의 전쟁에서 시간을 벌고자 외교적 타협을 모색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반면 전성기를 누리던 나폴레옹은 영국 경제를 고사시키기 위한 대륙봉쇄 정책에 러시아를 끌어들임으로써, 영국의 저항을 최종적으로 꺾기를 희망하고 있었습니다.
비밀 조약의 주요 내용
7월 7일에 체결된 이 조약으로 프랑스에 맞섰던 제4차 유럽 대동맹은 완전히 해체되었습니다.
나폴레옹은 영국에 맞서 5년간 지원해 주는 조건으로, 차르에게 스웨덴으로부터 핀란드를 빼앗을 자유를 허락했습니다. 아울러 오스만 제국(터키) 분할 계획도 논의되었으며, 여기에는 러시아와 프랑스가 해당 영토를 나누어 가진다는 조항까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제2차 틸시트 조약과 프로이센의 처분
1807년 7월 9일에는 제2차 조약이 공개적으로 체결되었습니다. 이 조약에 따라 프로이센으로부터 나폴레옹이 정복한 영토를 기반으로, 엘베 강 서쪽에는 베스트팔렌 왕국이, 동쪽에는 바르샤바 공국이 새롭게 세워졌습니다.
또한 단치히(현 폴란드 그단스크)는 자유 도시로 선포되었으며, 프로이센은 대륙봉쇄에 강제로 가담해야 했고 상비군 역시 42,000명으로 대폭 축소당하는 굴욕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이로써 틸시트 조약은 유럽의 세력 지도를 급격히 재편하는 결정적 전환점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