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화에서 아테나가 포세이돈을 물리쳤다는 이야기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더 나아가, 어떤 신이라도 포세이돈을 정면으로 격파했다고 전해지는 신화 역시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혼동의 출발점: 아테네 수호신을 둘러싼 경쟁
두 신이 대결했다는 인상을 주는 가장 유명한 일화는 바로 아테네 도시의 수호신 자리를 놓고 벌인 경쟁입니다. 당시 아테네의 왕이었던 케크롭스 앞에서 포세이돈과 아테나는 각자 도시에 바칠 선물을 내걸었습니다.
포세이돈은 아크로폴리스의 바위를 삼지창으로 내려쳐 소금물 샘(일부 판본에서는 말)을 솟게 했습니다. 반면 아테나는 땅에 창을 꽂아 올리브나무를 자라게 했습니다. 올리브나무는 식량, 기름, 목재까지 제공하는 실용적인 선물이었고, 아테네 시민들은 아테나의 선물을 택했습니다.
이것은 '패배'가 아니라 '선택'이다
중요한 점은 이 경쟁이 무력 충돌이 아니라 선물의 질을 겨루는 대결이었다는 사실입니다. 포세이돈은 아테네의 수호신 자리를 잃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테나에게 굴복하거나 힘에서 밀린 것은 아닙니다. 그는 여전히 바다와 지진을 지배하는 올림포스의 최강위 신 중 한 명이었으며, 트로이 전쟁 등 다른 신화에서도 막강한 위용을 드냅니다.
정리
요컨대 아테나가 포세이돈을 '물리쳤다'는 신화는 없으며, 존재하는 것은 아테네 시민들이 아테나의 선물을 더 가치 있게 여겨 그녀를 수호신으로 선택했다는 이야기뿐입니다. 두 신의 관계는 승자와 패자의 관계라기보다, 도시의 후원권을 놓고 경쟁했던 대등한 신들 사이의 일화로 이해하는 것이 정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