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이아드랑 계곡 전투: 미군과 북베트남군의 첫 대규모 충돌

이아드랑 계곡 전투: 미군과 북베트남군의 첫 대규모 충돌
1965년 10월 19일, 쯔(Chu) 장군은 프라이쿠(Pleiku) 시가지에서 약 30km 남쪽에 위치한 특수부대 기지 플레이 메(Plei Me)를 기습하며 타우 응웬(Tau Nguyen) 작전을 개시했다. 주월 미군 원조 사령관 윌리엄 웨스트모어랜드(William Westmoreland) 장군은 즉시 H.W.O. 키나드(H.W.O. Kinnard) 소장에게 제1공중기병사단을 출동시켜 공격받은 기지의 수복과 적 추격을 지원하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사단 예하 제1여단이 현장에 도착했을 무렵, 습격자들은 이미 자취를 감춘 뒤였다.

키나드 소장과 정보 장교들은 적이 안전거점으로 후퇴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사단 정찰 부대를 파견해 수색 작업에 착수했다. 숲과 골짜기 사이를 누비던 경정찰 헬기들은 기지 서쪽 10km 지점에서 적의 흔적을 발견했고, 이 과정에서 북베트남군 야전병원 하나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병원을 두고 벌어진 교전과 여러 차례의 급습 속에서 전투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미군은 북베트남군이 무장이 양호하고 의지가 굳세며 행동이 민첩하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특히 북베트남군은 미군이 방어선을 구축하면 방어 화망이 위력을 발휘할 수 없을 만큼 근접해 들어왔고, 놀란 기병들을 향해 불과 10m 이내 거리에서 사격하거나 공격해 들어왔다. 그럼에도 미군은 신속히 전과를 올렸다. 병원을 둘러싼 전투에서 북베트남군 78명을 사살하고 57명을 포획했으며, 미군의 피해는 5명 전사와 18명 부상에 그쳤다.

매복 준비

남베트남과 미군 정보 당국은 쯔 장군의 주력이 드랭(Drang) 강 유역 너머, 국경의 베트남 쪽에 위치한 쯔퐁(Chu Pong) 산지 일대에서 재정비 중일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 지역은 한때 비엣민(Viet Minh)의 은신처였던 곳으로, 우호 세력이 발길을 들이는 일은 드물었다. 1965년 11월 2일, 제9기병연대 제1대대는 쯔퐁 산체에서 이아드랑 계곡으로 이어지는 완만한 경사면의 작은 개활지에 강하했는데, 이곳은 '메리 착륙장(LZ Mary)'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부대는 능선에 매복 진지를 구축했으며, 이는 사단이 항공 투입으로 야간 매복을 설치하고, 역시 밤에 투입된 보병 중대가 이를 활용하는 방식을 처음 시도한 작전이었다. 이번 교전에서 전과 보고는 북베트남군 150명 전사에 비해 미군은 4명 전사, 25명 부상에 불과했다. 쯔 장군의 병력이 이 일대에 얼마나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지가 확인된 셈이며, 선두에서 교전을 시작한 공중기병 부대는 사단 주력에게 전투의 마무리를 넘겼다.

11월 9일까지 쯔 장군의 병력은 두 개의 주요 지역에 나뉘어 배치되어 있었다. 북베트남군 제32연대는 캄보디아 국경 인근 이아드랑 강 북안에 위치했고, 쯔 장군의 최대 전력인 제66연대와 제33연대는 강과 쯔퐁 산지 동쪽 기슭 사이에 자리 잡고 있었다. 제66연대는 양호한 상태를 유지했지만, 제33연대는 2,200명 병력 가운데 3분의 1을 플레이 메 전투에서 잃어 혼성 대대급으로 재편성될 수밖에 없었다. 물론 그 규모는 거의 연대급에 필적할 정도였다. 한편 쯔 장군의 120mm 박격포와 14.5mm 쌍열 대공기관총은 아직 캄보디아 구간의 호치민 트레일에 머물러 있었다. 바위투성이 숲으로 덮인 기슭에서 안전하게 대기하던 쯔 장군은 플레이 메에 대한 새로운 공격을 준비하고 있었다.

브라운(T.W. Brown) 대령이 지휘하는 제1공중기병사단 제3여단은 쯔 장군의 은신처를 찾아 나서고 있었다. 이 여단이 운용하는 전투 대대 가운데 두 개는 미군 역사상 가장 유명한 부대 중 하나인 제7기병연대 소속이었다. 그렇기에 여단은 제7기병연대의 좌우명인 '게리 오언(Garry Owen)'과 그 정신까지 함께 이어받았다. 여단은 우선 계곡의 광범위한 지역을 수색하기 시작했고, 분대와 중대 단위 부대를 동원해 순찰 밀집 방식으로 지역을 샅샅이 뒤졌다. 그러다 산지 인근의 수색이 유망한 결실을 거두자, 제7기병연대 제1대대를 지휘하는 해럴드 G. 무어(H.G. Moore) 중령은 대대 전력을 한꺼번에 투입할 수 있는 착륙장을 찾기로 결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