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람바난 인근의 불교 사원군
플라오산 사찰은 여러 사원 유적이 한데 모여 있는 사원군입니다. 이곳은 프람바난 사원에서 북서쪽으로 약 1km 떨어진 부기산(Bugisan) 마을로, 자바 중부 클라텐(Klaten) 현에 속한 지역입니다. 벽돌로 지어진 가게들이 줄지어 늘어선 마을 형태의 촌락으로, 사원 근처 약 200미터 지점에는 덩옥(Dengok)이라는 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사원 주변으로는 논이 넓게 펼쳐져 있으며, 곳곳에서 바나나 나무와 코코넛 나무 군락을 볼 수 있어 아름다운 시골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역사와 건립 배경
플라오산 사찰 단지는 약 2,000제곱미터 면적에 걸쳐 있으며, 해발 148미터 높이에 자리합니다. 건립 시기는 서기 9세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 사원은 샤일렌드라(Shailendra) 왕조의 황제 삼마라퉁가(Samaratungga)의 딸인 카훈난 공주, 즉 프라모다바르다니(Pramodawardhani) 공주가 건립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 공주는 서기 850년경 자바 중부 마타람(Mataram) 왕조, 즉 산자야(Sanjaya) 왕조의 통치자였던 라카이 피카탄(Rakai Pikatan)과 결혼했습니다.
플라오산 로르와 플라오산 키듐
이 사원 단지에는 두 종류의 불교 사원이 있는데, 바로 플라오산 로르(Plaosan Lor)와 플라오산 키듐(Plaosan Kidul)입니다. 두 사원은 하나의 길로 구분되어 있으며, 플라오산 로르는 북쪽에, 플라오산 키듐은 남쪽에 위치합니다.
174개의 소형 건축물과 비문
플라오산 사원 단지에는 총 174개의 작은 건축물이 남아 있습니다. 그중 116개는 스투파(stupa)이고 58개는 차이티야(chaitya)입니다. 많은 건물에 비문이 새겨져 있으며, 그중 두 개의 비문은 이 사원이 라카이 피카탄의 기증으로 건립되었음을 보여줍니다. 이 비문들의 연대는 서기 825~850년 사이인 반면, 프람바난 사원은 서기 856년으로 추정됩니다.
흥미로운 점은 두 사원이 같은 왕이 세웠음에도 공예 면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는 것입니다. 프람바난 사원이 순수한 힌두교 건축 양식으로 지어졌다면, 플라오산 사원은 전통적인 불교 양식으로 건립되었습니다.
쌍둥이 사원과 조각상들
플라오산 로르에는 쌍둥이 사원이라 부를 만한 두 개의 주요 사원이 있습니다. 두 사원의 입구에는 문지기상이 앉아 있으며, 열린 공간은 만다파(mandapa)라고 부릅니다. 사원 내부는 높은 층과 낮은 층으로 나뉘며, 다시 세 개의 방으로 구분됩니다.
낮은 층의 방에는 예전에 많은 조각상이 있었지만, 현재는 각 방 좌우에 보살상 하나씩만 남아 있습니다. 기단 중앙의 본래 조각상은 사라졌는데, 원래는 돌보살상을 좌우에 배치한 청동 부처상이었다고 합니다. 역사학자들은 각 주요 사원에 총 9개의 조각상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즉 돌보살상 6개와 청동 부처상 3개로, 두 쌍둥이 사원을 합치면 모두 18개의 조각상이 있었던 셈입니다.
또한 이 쌍둥이 사원 중 한 방에는 크메르 왕의 조각상이 하나 있는데, 이는 후대에 발굴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조각상은 머리에 쓴 관을 통해 식별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