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아르툠 미코얀: 전설의 전투기 'MiG'를 만든 소련의 항공기 설계자

아르툠 이바노비치 미코얀(Артём Иванович Микоян, 1905년 8월 5일 ~ 1970년 12월 9일)은 소련을 대표하는 항공기 설계자입니다. 그는 미하일 구레비치(Mikhail Gurevich)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전투기 브랜드 'MiG(미그)'를 탄생시킨 인물입니다.

선반공에서 항공 설계자까지

미코얀은 아르메니아의 산아힌(Sanahin)에서 태어났습니다. 젊은 시절 로스토프나도누에서 선반공으로 일하던 그는 군에 징집되었고, 군 복무를 마친 뒤 주쿱스키 공군 아카데미에 진학하여 1937년에 졸업했습니다.

졸업 후에는 당대 유명 설계자였던 폴리카르포프(Nikolai Polikarpov) 밑에서 경력을 쌓았으며, 1939년 12월 모스크바에 새롭게 설립된 설계국의 책임자로 임명되었습니다.

MiG 설계국의 탄생과 성장

미코얀은 미하일 구레비치와 함께 본격적인 전투기 설계 부서를 꾸렸고, 1942년 3월 이 설계국은 'OKB MiG(특별설계국)', 'ANPK MiG(항공과학생산종합단지)', 'OKO MiG' 등으로 명칭이 정리되었습니다.

첫 작품인 MiG-1은 성공적이지 못했고, 후속 기종인 MiG-3 역시 뚜렷한 자리를 잡지 못했습니다. 이후 개발된 기체들은 대부분 연구용 시제품 수준에 머물렀지만, 이러한 시행착오는 훗날 걸작 전투기 탄생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제트기 시대의 개막, MiG-9과 MiG-15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인 1946년, MiG-9이 세상에 등장했습니다. 이 기체는 독일로부터 노획한 제트기 기술과 영국 및 미국이 제공한 정보를 바탕으로 개발된 소련 초기의 제트 전투기였습니다.

이후 시제기 I-270을 거쳐 탄생한 것이 바로 전설의 전투기 MiG-15입니다. MiG-15는 무려 약 15,000대가 생산될 만큼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한국전쟁에서도 활약하며 그 성능을 세계에 각인시켰습니다.

1952년부터 미코얀은 자신이 설계한 항공기에 장착할 미사일 체계까지 직접 설계하기 시작했으며, 1950년대와 1960년대 내내 고성능 전투기를 지속적으로 개발하며 소련 항공산업의 중추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영예와 유산

미코얀은 민간인에게 수여되는 최고 훈장인 '사회주의 노동 영웅' 칭호를 두 차례나 받았으며, 여섯 차례에 걸쳐 소련 최고회의 대의원으로 선출되는 등 국가적으로도 높은 위상을 누렸습니다. 흥미롭게도 그의 형 아나스타스 미코얀(Anastas Mikoyan) 역시 스탈린과 흐루쇼프 시대를 거친 저명한 소련 정치가였습니다.

1970년 미코얀이 세상을 떠난 후, 설계국의 명칭은 '미코얀-구레비치(Mikoyan-Gurevich)'에서 단순히 '미코얀(Mikoyan)'으로 변경되었습니다. 다만 항공기 명칭은 오늘날까지 'MiG'라는 이름으로 이어지며, 그가 남긴 유산은 지금도 하늘 위에 살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