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켓 전함을 중순양함으로 분류하지 않는다면, 독일이 이 유형의 함선 건조에 착수한 것은 1930년대 중반이 되어서야였다. 당시 영국 왕립해군은 이미 이 설계를 포기한 상황이었다. 독일 해군은 히퍼(Hipper), 블뤼허(Blücher), 프린츠 오이겐(Prinz Eugen) 등 세 척을 건조해 완성했고, 네 번째 함은 러시아에 매각했으며, 다섯 번째 함은 항공모함으로 개조하는 계획을 세웠지만 끝내 완공되지 못했다.
블뤼허는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기도 전에 노르웨이 해안 방어부대의 공격으로 침몰했고, 히퍼는 만성적인 엔진 고장에 시달렸다. 반면 자매함 대비 일부 개선이 이루어진 프린츠 오이겐은 이 시리즈 중 가장 성공적인 함선으로 평가받는다.
설계와 특징
히퍼는 초기 중형 함선들처럼 처음에는 수직형 선수와 캡이 없는 굴뚝을 갖추고 건조되었으나, 이후 자매함들과 동일한 형태로 개조되며 경사형 선수와 굴뚝 캡을 장착했다.
세 척 모두 강력한 부포 무장과 준수한 속력을 갖춘 강력한 함선이었다. 특히 방어력은 203mm 주포를 탑재한 다른 유럽 순양함들보다 훨씬 두꺼웠는데, 영국·프랑스 해군 함정 가운데 이에 필적한 것은 알제리(Algérie)가 유일했다.
성능 평가와 전적
고압 보일러의 낮은 신뢰성과 증기 터빈으로 인한 짧은 항속거리라는 단점이 없었다면, 이들은 훌륭한 함선이 되었을 것이다. 실제로 프린츠 오이겐은 비스마르크(Bismarck)가 후드(Hood)와 웨일스 친왕(Prince of Wales)과 교전할 때 지원 역할을 맡아 명예로운 전과를 남겼다. 비스마르크의 380mm 주포보다 먼저 203mm 포탄으로 적함에 명중탄을 기록했으며, 인상적인 실루엣이 영국군을 혼란스럽게 만들어 영국 함정들이 프린츠 오이겐에게 사격을 집중하기도 했다.
프린츠 오이겐(PRINZ EUGEN) 제원
배수량: 표준 14,800t / 만재 19,800t
전장: 210m
폭: 21.8m (최대)
평균 흘수: 5.79m
추진: 3축 감속 기어 터빈, 132,000hp
속력: 32노트
방어: 현측 장갑 83mm / 갑판 38~64mm / 포탑 165mm
무장: 203mm 주포 8문, 105mm 대공포 12문, 37mm 대공포 12문, 20mm 대공포 8문
어뢰: 533mm 어뢰 발사관 12문
항공: 수상기 3기, 캐터펄트 1기
진수: 1938년 8월 22일, 킬(Kiel) 게르마니아 조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