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비급(Rubis class)은 프랑스 해군이 운용하는 1세대 핵추진 공격잠수함(SNA) 6척으로 구성된 함급으로, 계획 당시에는 SNA 72 또는 프로방스급이라 불렸다. 아고스타급 디젤 전기 잠수함을 대체하기 위해 건조되었으며, 세계에서 가장 소형인 군사용 핵잠수함으로 알려져 있다. 이 함급은 심해 수중전, 호위 선단 감시, 전자 정찰 임무를 수행하도록 설계되었다.
개발 배경
1970년대 프랑스 해군에 전략핵잠수함(SSBN)이 취역하면서, 잠수함 부대는 동일한 원자로 추진 기술을 적용한 공격잠수함 함급의 건조를 결정했다. 비용 절감을 위해 아고스타급의 선체 형상을 그대로 활용했는데, 이른바 "원자력 아고스타"라 불린 이 설계는 처음에 SNA 72로 명명되었고, 이후 프로방스급(후속 함정은 브르타뉴, 부르고뉴로 명명될 예정이었다)으로 불리다가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대통령 재임 시기에 루비급으로 최종 명명되었다.
루비급은 세계에서 가장 컴팩트한 핵추진 공격잠수함이기 때문에, K48 가압수형 원자로를 좁은 선체에 통합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기술적 어려움을 겪었다.
함명의 유래
1번함은 1983년에 인도되었으며, 자유 프랑스 해군(FNFL) 소속으로 활약해 해방동반자 훈장을 받았던 유명한 전신함의 이름인 '루비'를 계승했다. 3번함은 보석 이름 대신 카사비앙카(Casabianca)라는 이름을 채택했는데, 이는 툴롱 함대 자침 때 탈출해 제2차 세계대전 중 지중해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던 1,500톤급 잠수함의 이름이다.
임무의 변화
전략해양군 창설 이후 루비급은 주로 전략 억지력을 뒷받침하는 대잠전 작전에 투입되었으나, 1990년대 중반 이후 성능 개량과 함께 임무 범위가 크게 확대되었다. 이제 핵추진 공격잠수함은 항모 전투단이나 해양 작전을 지원하는 임무도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
실전 사례로는 1999년 코소보 전쟁 당시 코토르만 앞바다에 배치된 프랑스 SNA가 유고슬라비아 해군의 활동을 effektively 억제한 것이 있으며, 2011년 리비아 앞바다의 하마탄 작전(Operation Harmattan) 중에는 3척의 SNA가 교대로 정보 수집 임무를 수행했다.
재설계: AMÉTHYSTE 개량
루비급의 선체는 유선형 처리가 충분하지 않아 고속 항해 시 발생하는 소음이 자함의 소나 성능까지 저하시키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따라 5번째 함부터 AMÉTHYSTE(전술 개선·유체역학·침묵·전송·청음을 의미하는 두문자어)라 불리는 재설계가 적용되었다. 초기 4척도 1989년과 1995년 사이에 이 기준에 맞춰 개조되었으며, 개량 내용에는 "황새치" 형태로 다듬어진 선체, 일체형 브리지 데크, 유선형 소나 돔 등이 포함되었다.
함정 목록
프로그램 초기에는 최대 8척의 건조가 검토되었으나, 실제로는 6척만 건조되어 인도되었다.
- 루비(Rubis) S601 – 1983년 2월 23일 취역
- 사피르(Saphir) S602 – 1984년 7월 6일 취역
- 카사비앙카(Casabianca) S603 – 1987년 5월 13일 취역
- 에메로드(Émeraude) S604 – 1988년 9월 15일 취역
- 아메티스트(Améthyste) S605 – 1992년 3월 20일 취역
- 페를(Perle) S606 – 1993년 7월 7일 취역
- 터쿼아즈(Turquoise) S607 – 1992년 건조 취소
- 디아망(Diamant) S608 – 1992년 건조 취소
주요 특징
핵잠수함은 '블루'와 '레드' 두 개의 승무원 편제가 약 4개월 주기로 교대하며 운용된다. 총 10개조였던 승무원 편제는 2000년대에 9개조로 조정되었다.
고탄성 강재인 '80 HLES' 강으로 제작된 선체 덕분에 최대 300m 이상의 심해 잠항이 가능하며, 소나 돔과 견고 구조는 복합 소재로 만들어졌다.
전투 체계는 수중 탐지, 정보 처리, 무기 발사를 통합 관리하는 'TITAC' 전산화 전투 시스템(DLA 발사 지휘 장치 포함), 'SEAO/OPSMER' 지휘 지원 시스템, 'Syracuse 2' 위성 통신 시스템, 그리고 사그엠(Sagem) '미니신(Minicin)' 관성항법장치 2기를 갖춘 통합 항법 시스템으로 구성된다.
추진 체계
- K48 원자로: 열출력 48MW의 원자력 기관으로, 2기의 터보발전기에 증기를 공급한다. 자연 일차 순환 상태에서도 통상 속도에 필요한 출력을 낼 수 있어, 장기간의 에너지 자립에 더해 은밀성까지 확보한다.
- 주 전동기: 추진 프로펠러를 직접 구동한다.
- 비상 추진: 650마력(480kW) SEMT 피엘스틱 8 PA 4 V 185 SM 디젤 발전기 세트와 500kW 보조 전동기가 원자로 가동 불가 시 비상 추진을 담당한다.
'아메티스트(Améthyste)'는 5번째 프랑스 핵추진 공격잠수함의 이름이자, 1989년부터 1995년 사이 초기 4척이 준수하도록 개조된 개량 기준의 명칭이며, 동시에 "전술 개선(Tactical improvement), 유체역학(Hydrodynamics), 침묵(Silence), 전송(Transmission), 청음(Listening)"의 머리글자를 딴 약어이기도 하다.
설계상 예상 수명은 25년이며, 개량 공사를 통해 약 10년 더 연장될 예정이다. 후속 함급인 쉬프랑급(Suffren class)이 2017년부터 교체에 나설 계획이었고, 2013년에는 2번함이 발표되었다. 2020년 기준 남아 있는 5척의 루비급은 모두 함령 30년을 초과한 상태였다.
가용률 현황
프랑스 국민의회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프랑스 해군 함정의 가용률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준"이었으나, 루비급 SNA만은 "노후화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예외적인 경우로 지목되었다. 실제 가용률은 2006년 55.5%에서 2007년 47.9%, 2008년 39.7%로 급락했으며, 2012년에는 55%로 회복되었다.
6척 중 2척은 단기 또는 장기 수리로 고정되어 있고, 2척은 전략 억지력 차원의 SSBN 호위 임무에 배속된다. 결국 통상 임무—항모 전투단 호위를 포함해—를 수행할 수 있는 잠수함은 단 2척뿐이었다.
수출 시도
1987년 캐나다 국방 백서는 기술 이전 방식으로 향후 20년 내에 루비급 또는 영국 트래팰거급 핵추진 공격잠수함 10~12척 규모의 함대를 도입할 것을 요구했다. 이 계획은 3대양에서 기동 가능한 해군을 구축하고, 특히 북극 해역과 해저에 대한 캐나다의 영토적 권리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이 목표였다. 그러나 1988년 여름 전 함종 선택으로 확정되어야 했던 이 프로젝트는 1989년 4월 예산안 표결 과정에서 최종 무산되었다.
루비급 함급

기술 사양
- 함종: 핵추진 공격잠수함
- 전장: 73.60m
- 선폭: 7.60m
- 흘수: 6.40m
- 배수량: 2,385t(수상), 2,670t(수중)
- 추진: K48 가압수형 원자로 1기, 전기 추진 전동기 1기, 프로펠러 1축
- 출력: 7,000kW
- 속력: 수중 25노트
- 잠항 심도: 300m 이상
- 무장: 533mm 어뢰발사관 4문, F17 어뢰 14발, SM-39 엑조셋 함대함 미사일 2발
기타 제원
- 전자장비: DRUA 33 수상 감시 레이더 1기, DMUX 20 다목적 소나 1기, ETBF DSUV 62C 패시브 소나 1기, DSUV 62C 음향 배열, TITAC 전산화 전투 시스템, 링크 14 데이터링크, ARUR 13 레이더 경보기 1기
- 승무원: 68명
- 제조사: DCN(프랑스 조선국), 셰르부르 조선소
- 운용 해군: 프랑스 해군
- 건조 기간: 1976년 12월 11일 ~ 1993년
- 복무 기간: 1983년 2월 23일 ~ 현재
- 건조 함정: 6척
- 취소 함정: 2척
- 운용 중 함정: 6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