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소련 최초의 핵추진 잠수함 '노벰버급': 냉전 해저의 개척자

소련 최초의 핵추진 잠수함  노벰버급 : 냉전 해저의 개척자

627계획 '킷'(러시아어로 '고래'라는 뜻), 즉 NATO 코드명으로 '노벰버급(11월급)'이라 불리는 핵공격잠수함은 냉전 초기 소련이 건조한 최초의 핵추진 잠수함입니다.

노벰버급은 제2차 세계대전 말기 잠수함 특유의 길쭉한 쌍축 선체와 같은 전통적인 설계를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소련은 이 잠수함에 실질적인 작전 능력과 공격력을 부여하는 것보다, 핵추진 잠수함 함대를 최대한 빠르게 구축하는 데 더 큰 비중을 두었습니다.

627계획의 탄생

'627계획'은 사실상 노벰버급 잠수함의 원형(프로토타입)입니다. 이후 무장과 장비를 완비한 양산형 잠수함들은 '627-A'로 명명되었으며, 총 13척이 건조되었습니다.

소련 최초의 핵추진 잠수함인 K-3 '레닌스키 콤소몰'(번호 254)은 1957년 8월 9일에 기공되었습니다. 그러나 핵 관련 신기술의 건조 및 적용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면서 진수가 지연되었습니다.

K-3는 1958년 7월 3일 첫 출항 임무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4년 후인 1962년 7월 17일, 빙하 밑을 통과하여 북극점에 도달한 최초의 소련 해군 잠수함이라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기술적 문제

하지만 이처럼 고무적인 첫 성공에도 불구하고, K-3의 운용 역사에는 수많은 기술적 문제가 끊임없이 따라붙었습니다.

가장 심각한 사고 중 하나는 1962년 6월에 발생했습니다. 냉각수 누출로 원자로 냉각 회로가 고장 나면서 노심이 과열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한 화재가 인접 격실로 순식간에 번지며 함선이 침몰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자파드나야리차 해군기지까지 예인된 K-3는 대대적인 수리에 들어갔습니다.

흥미롭게도 당국은 손상된 원자로를 폐기 처리하는 대신, 원자로 격실을 잘라낸 채 카라해의 아브로시모바만 바닥에 그대로 가라앉혔습니다.

이후 새로운 원자로 2기를 갖춘 격실이 교체 설치되었고, K-3는 다시 바다로 복귀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재발을 막지는 못해, 1967년에는 상대적으로 경미한 규모의 두 번째 사고가 또다시 일어났습니다.

이 급의 잠수함들은 1987년부터 1990년 사이에 순차적으로 퇴역했습니다. 단, 1970년에 침몰한 K-8은 예외였습니다.

1991년에는 자파드나야리차에 K-3 전사자들을 추모하는 기념비가 세워졌습니다.

노벰버급 제원

627계획

기술 사양
종류: 핵공격잠수함
전장: 107.4m
선폭: 7.9m
흘수: 5.65m
배수량: 수상 3,065t / 수중 4,750t
추진: 가압수형 핵원자로 2기, 프로펠러 2축
속도: 수상 15.2 / 15.5 / 14.7노트, 수중 30 / 28 / 30.2노트 (627 / 627A / 645 계획 기준)
잠항 한계 깊이: 300m

무장: 533mm 어뢰발사관 8문

승조원: 104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