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소련 해군 모스크바급 헬리콥터 순양함: 프로젝트 1123 '콘도르'의 모든 것

소련 해군 모스크바급 헬리콥터 순양함: 프로젝트 1123  콘도르 의 모든 것

모스크바급 헬리콥터 순양함(Moskva-class)

모스크바급(Moskva-class) 또는 프로젝트 1123 '콘도르(Kondor)'는 소련 해군이 운용한 헬리콥터 순양함 함급이다. 총 2척인 모스크바와 레닌그라드가 니콜라예프 조선소에서 1962년부터 1965년 사이에 건조되었다. 당시 세계 각국의 유사 함선들, 즉 이탈리아의 안드레아 도리아·비토리오 베네토, 프랑스의 잔 다르크와 마찬가지로, 모스크바급은 주 무장을 함선 전방 갑판에 집중 배치하고 대형 상부 구조물 뒤쪽에 두 개의 격납고를 덮는 광대한 비행 갑판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설계되었다.

개발 배경: 프로젝트 1123의 탄생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소련은 해상 전쟁에서 항공모함이 지니는 영향력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으며, 여러 건조 계획이 연구되기도 했다. 그러나 소련 해군 내 항공모함 옹호론자들은 수많은 장벽에 부딪혔다.

첫 번째는 기술적 난제였다. 1920~30년대에 항공모함을 보유했던 국가들의 경험이 보여주듯, 진정한 해군 항공 전력을 확보하려면 막대한 재정, 축적된 기술 노하우, 그리고 창의적인 설계 역량이 필요했다. 두 번째는 정치적 환경이었다. 소련은 스스로를 반(反)제국주의 국가로 규정했기 때문에, 이른바 제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함선의 건조를 요청하기가 어려웠다. 흐루쇼프는 심지어 항공모함을 '침략의 무기'라고 언급하기까지 했다. 세 번째는 지리적 조건이었다. 소련 해군은 폐쇄된 바다(발트해, 흑해)에서 작전하거나 항공모함의 접근이 어려운 북극해에서 싸워야 했고, 태평양만이 유일하게 유리한 작전 해역이었다.

결국 모든 항공모함 계획은 이들의 주요 후원자였던 쿠즈네초프 제독이 1955년 12월 8일 해임되면서 전면 중단되었다. 약 20년이 지난 후에야 오렐(Orel)과 울리야노프스크(Ulyanovsk) 등 진정한 의미의 소련 항공모함 연구가 재개되었으나, 이들 역시 끝내 완공되지 못했다.

그럼에도 소련 해군은 혁신에 완전히 문을 닫지 않았다. 고르시코프 제독을 비롯한 해군 수뇌부는 대잠전(ASW)에서 헬리콥터의 유용성을 잘 알고 있었다. 미국의 탄도미사일 잠수함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소련은 헬리콥터 순양함이라는 새로운 함급 구상을 발전시켰고, 수년간의 연구 끝에 모스크바급 헬리콥터 모함이 탄생하게 되었다.

프로젝트 1123 모스크바/콘도르

최초 계획은 스베르들로프급 순양함의 선체를 재활용하는 것이었다. 스베르들로프급은 23척이 계획되었으나 실제로는 14척만 완공되어 9개의 선체가 남아 있었다. 1959년 1월, 고르시코프 제독은 원양 작전군 내에서 대잠 작전을 수행하고 함대 지휘 기능까지 수행할 수 있는 함선 설계를 요청했다. 최초 설계안은 배수량 4,500톤, 속력 35노트(약 65km/h), 카모프 Ka-25 8기 탑재, 축소된 방어 무장을 갖춘 함선이었다.

1959년 8월 18일, 중앙 건조국은 탑재 헬리콥터를 8기에서 14기로 늘리고 대잠 및 대공 무장을 강화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배수량은 8,000톤으로 증가했고 속력은 32노트(약 59km/h)로 감소했다. 프로젝트 1123 '콘도르'는 1960년 1월 25일 공식적으로 시작되었으며, 무려 8가지 변형이 검토되었다. 다양한 추진 방식을 적용한 4종, 서로 다른 무장과 축소 배수량을 가진 3종, 그리고 쌍동선(카타마란) 선체 형식 1종이 그것이다.

최종 설계는 1960년 9월 29일, 킨다급 순양함과 동일한 추진 방식으로 확정되었다. 그러나 연구는 계속되었는데, 이는 소련 해군 상층부의 우유부단함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이후 16가지 새로운 변형이 추가로 검토되었고 배수량은 계속 증가했다. 최종 기술 특성은 1963년 11월 28일에야 확정되었지만, 그 시점에는 이미 니콜라예프 조선소에서 모스크바의 건조가 시작된 후였다.

기술적 구조

모스크바의 비행 갑판은 길이 86m, 폭 34m였다. 갑판 끝에 위치한 격납고는 헬리콥터 2기를 나란히 수용할 수 있었다. 비행 갑판에는 계류점 3곳과 착륙 지점 4곳(1~4번)이 마련되어 있었고, 중앙에는 'P'자 표식이 있는 다섯 번째 지점이 배치되어 있었다. 길이 16.5m, 폭 4.5m의 항공기 엘리베이터 2기가 비행 갑판과 길이 50m, 폭 22m의 하부 격납고를 연결했다. 이 격납고는 최대 18기의 카모프 Ka-25를 수용할 수 있었지만, 실제로는 통상 14기만 탑재되었다.

주요 제원

함종: 헬리콥터 순양함
전장: 189.1m
선폭: 34.1m
흘수: 7.6m
기준 배수량: 14,900톤
만재 배수량: 17,500톤
추진 방식: 고압 보일러 4기, 증기 터빈 2기, 스크류 2축
출력: 100,000마력
속력: 30노트(약 56km/h)

항공 및 항속 성능

탑재 항공기: 카모프 Ka-25 PLO/PS 헬리콥터 18기
항속 거리: 18노트(약 33km/h)로 6,000해리(11,112km)

승무원 및 건조 정보

승무원: 장교, 부사관 및 수병 총 804명

조선소: 체르노모르스키(니콜라예프)
운용 해군: 소련 해군
명명 주체: 소련 공산당 정치국
설계 시작: 1960년
건조 기간: 1962~1965년
운용 기간: 1967~1991년
건조된 함선: 2척
계획된 함선: 3척
취소된 함선: 1척
현역 함선: 0척
손실된 함선: 0척
예비 편입 함선: 2척
해체된 함선: 2척

무장 체계

M-11 스톰(Shtorm) 함대공 미사일 시스템: B-187A 쌍연장 발사대 2기, V-611 미사일(SA-N-3 '고블릿') 96발
비흐르(Vikhr) 대잠미사일 시스템: MS-18 쌍연장 발사대 1기, 82-R 대잠미사일(SUW-N-1) 48발
57mm AK-725 쌍연장 포탑 2기
30mm AK-230 쌍연장 근접방어포 2기 (후일 육상으로 하양)
RBU-6000 '스메르치' 250mm 대잠 로켓 발사기 2기 / 로켓탄 120발
533mm 5연장 어뢰발사관 PTA-53-1123 2기 (1970년대 실전 가치 부족으로 철거)

전자 장비

MR-600 '보스호드'(NATO 코드명 'Top Sail') 3차원 대공 감시 레이더 1기
MR-310 '앙가라-A'('Head Net C') 3차원 대공 감시 레이더 1기
'그롬'('Head Light A') 함대공 미사일 화통제 레이더 2기
MR-103 '바르스'('Muff Cob') 57mm 함포 화통제 레이더 2기
'바이가치'('Don 2') 항법 레이더 3기
'구르주프'('Side Globe') 전자전 시스템 1세트
'자리브' 전자전 시스템 1세트 ('Bell Clout' 2기, 'Bell Slam' 2기, 'Bell Tap' 2기, 'Top Hat' 2기)
PK-2 디코이 발사기 2기 (AK-230 철거 후 대체)
MG-342 '오리온'('Moose Jaw') 선체 소나 1기
MG-325 '베가'('Mare Tail') 예인 소나 1기
니켈-KM 및 크롬-KM IFF(적아식별) 시스템('High Pole A/B') 2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