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레드 휴르토(Alfred Heurtox) — 하늘을 꿈꾸던 기병 장교
알프레드 휴르토는 1893년 5월 20일 프랑스 낭트(Nantes)에서 태어났다. 생시르(Saint-Cyr) 육군사관학교를 나온 그는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제9후사르연대 소속 소위로 동원되었다. 여러 차례 전투에서 용맹함과 대담함으로 두각을 나타냈지만, 그의 마음은 이미 다른 곳, 즉 하늘을 향해 있었다.
그는 1914년 12월 6일 항공 부대로 전속하는 데 성공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MS 26 비행대에서 관측사로 임무를 수행하게 되었다. 그러나 수동적인 관찰자 역할은 불같은 기질을 지닌 그의 성격과 맞지 않았다. 결국 그는 조종사 교육을 받기 위해 다시 훈련 과정에 들어갔고, 1915년 5월 27일 무사히 조종 자격증을 취득했다.
첫 승리와 '황새' 비행대 입대
첫 배속 부대는 당시 최고의 전투기 중 하나로 꼽히던 니우포르 11(Nieuport 11), 일명 '베이비(Baby)'를 운용하던 N 38 비행대였다. 바로 이 부대에서 그는 1916년 5월 4일 첫 격추 기록을 세웠다.
같은 해 6월 15일, 그는 N 3 비행대에 합류했다. 이 부대의 기체에는 보제츠키(Borzecki)가 디자인한 알자스의 상징인 황새 문장이 당당하게 그려져 있었다. 휴르토는 뛰어난 전투 조종사일 뿐 아니라 인재를 이끄는 지휘관으로서도 남다른 자질을 빠르게 드러냈다. 그 덕분에 1916년 11월 9일, 중위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비행대장에 임명되는 영예를 안게 된다.
독일 에이스를 격추하다
1916년 11월 26일, 그는 빌레르카르보넬(Villers-Carbonnel) 상공에서 독일의 유명한 에이스인 쿠르트 빈텐스(Kurt Wintgens) 중위를 격추했다. 당시 18번의 공식 승리를 보유하고 있던 포커 단엽기 에이스였다. 이것은 휴르토에게 8번째 공식 승리였다.
솜(Somme) 지방 카시(Cachy)에 주둔한 'N 3' 비행대는 베르됭의 방어군을 지원하기 위해 이 지역에서 벌어진 연합군 공세에 적극 참여했고, 승리는 거듭 쌓여 갔다. N 3 비행대는 급속도로 프랑스 최정예 전투 비행대 반열에 올랐다. 1916년 마지막 석 달 동안만 휴르토가 격추한 적기는 8대에 달했으며, 이로써 그의 개인 전적은 공식 승리 16회까지 늘어났다.
에이스들의 요람, '시고뉴' 비행대
1917년 초, 'N 3' 비행대는 로렌 지방의 말랑쿠르(Malancourt)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부대는 훌륭한 명성뿐 아니라 확고한 전통을 만들어 갔다. 조종사들은 이 부대를 '에스카드릴 데 시고뉴(Escadrille des Cigognes)', 즉 '황새 비행대'라고 불렀다. 이 부대는 귀네메르(Guynemer), 드 라 투르(de La Tour), 도름(Dorme), 베일리스(Baylies), 샤이나(Chainat) 등 수많은 에이스를 배출한 요람이 되었다.
한편 'N 3' 비행대를 시찰하러 온 리요테(Lyautey) 장군은 한 명의 중위 아래 다섯 명의 대위가 복무하고 있는 모습에 놀란 나머지 의아해했다. 시고뉴 비행단을 임시로 지휘하던 아르쿠르(d'Harcourt) 대위는 그에게 설명하기에 애를 먹었다. 계급장보다 실력과 공헌이 휴르토에게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위상을 안겨주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부상과 영예의 훈장
1917년 5월 5일 그는 전투에서 가벼운 부상을 입었지만, 같은 해 9월 5일 더 심각한 부상을 당해 지휘관 자리를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그해 10월 22일, 그는 레지옹 도뇌르 훈장 기사 작위를 받았다. 당시 그의 전적은 공식 확인된 승리 21회를 기록하고 있었다.
전쟁 이후의 삶 — 레지스탕스와 부헨발트
전쟁이 끝난 후 그는 예비역으로 남아 여러 부처에서 요직을 맡았다. 중령으로 진급한 그는 1939년 9월 전투항공 분야 감찰관이 되었다. 그러나 1941년 11월, 레지스탕스 활동을 이유로 독일군에 체포되었고, 옥고를 치른 끝에 1945년 3월 12일 부헨발트 강제수용소로 강제 이송되었다. 다행히 그의 수감 생활은 오래가지 않았다. 1945년 12월 24일, 그는 준장으로 승진했으며, 이후 우아즈(Oise) 지방의 작은 마을에서 평화로운 여생을 보냈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