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아돌프 페구드: 세계 최초로 루프 비행에 성공한 프랑스의 에이스 조종사

셸레스탱 아돌프 페구드(Célestin Adolphe Pégoud, 1889년 6월 13일 ~ 1915년 8월 31일)는 프랑스 이제르주 몽페라에서 태어나 벨포르 인근 뻬띠크루아 하늘에서 전사한 제1차 세계대전의 유명한 프랑스 비행사입니다. 그는 짧은 26년의 생애 동안 항공 역사에 여러 '최초'를 남긴 인물로 평가받습니다.

군 복무와 항공과의 운명적 만남

페구드는 농부 가정의 셋째 아이로 태어났습니다. 총명하고 활동적인 성격이었던 그는 어린 시절부터 여행을 꿈꿔왔고, 결국 농사일을 접고 군대에 입대합니다. 1907년 8월 8일 제5 아프리카 엽병연대 기병으로 군 생활을 시작했으며, 1908년에는 모로코 원정에 참전했습니다.

본국으로 돌아온 뒤에는 그레(오트손주)의 제2 경기병연대에서 몇 달을 근무했고, 이후 툴롱의 제3 식민지 포병연대로 전속되었습니다. 바로 이곳에서 루이 카를랭(Louis Carlin) 대위라는 항공 장교를 만나 비행을 접하게 되는데, 카를랭 대위는 베르사유 근교 사토리 야영지에서 그에게 첫 비행 체험을 선물했습니다. 페구드는 이 경험을 통해 항공에 깊이 빠져들게 됩니다.

시험 비행사, 그리고 세계 최초의 루프

1913년 2월, 5년의 복무 기간을 마치고 전역한 페구드는 조종술을 배워 같은 해 2월 28일 조종 면허를 취득했습니다. 이후 루이 블레리오(Louis Blériot)에게 시험 비행사로 고용되어 당대의 새로운 기술과 개선 장비들을 직접 시험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았습니다.

1913년 8월 19일, 페구드는 희생용으로 준비된 비행기에서 낙하산을 펴며 점프에 성공했습니다. 이로써 그는 러시아의 네스테로프(Nesterov)와 함께 항공기에 심각한 고장이 발생했을 때 낙하산이 실제로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을 입증한 최초의 인물 중 한 명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진짜 명성은 그 직후 찾아왔습니다. 1913년 8월 31일 뷔크(이블린주) 상공, 그리고 이틀 뒤인 9월 1일 비리샤티옹의 주비지 비행장에서 페구드는 인류 최초로 완전한 루프(looping) 비행에 성공한 것입니다. 이 기록은 곧 유럽 전역에 퍼지며 그를 일약 스타 비행사로 만들었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과 최후

전쟁이 발발하자 페구드는 소집되어 처음에는 파리 방어 임무에 배속되었고, 1915년 4월에는 랭스의 제2 항공단에 합류했습니다. 그는 이후 여섯 번의 공중전 승리를 거두며 에이스 조종사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했습니다.

그러나 1915년 8월 31일, 벨포르 동쪽 뻬띠크루아 상공에서 페구드는 적의 공격을 받아 격추됩니다. 심장에 총탄을 맞은 채 추락한 그는 스물여섯 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안타깝게도 그는 자신이 명예군단 슈발리에(기사)로 서임되었다는 소식을 생전에 듣지 못했습니다. 그를 격추한 독일군 비행기 한 대가 그가 추락한 자리에 화환을 놓아두고 떠났다는 일화는, 적진조차 그의 용맹함에 경의를 표할 만큼 페구드의 명성이 높았음을 보여줍니다.

아돌프 페구드는 현재 파리 몽파르나스 묘지에 잠들어 있습니다.

서훈 내역

페구드는 명예군단 슈발리에(기사)에 서임되었으며, 군사 메달과 함께 여러 차례 육군 포상에 오른 공로로 종군십자(Croix de Guerre)를 받았습니다. 또한 '카사블랑카' 클립이 부착된 모로코 기념 메달도 수여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