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비숍: 캐나다 최고의 공중 에이스
윌리엄 에버리 "빌리" 비숍(William Avery "Billy" Bishop, 1894년 2월 8일 ~ 1956년 9월 11일)은 캐나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에이스 조종사로 꼽히는 인물입니다. 그는 72회가 넘는 공식 격추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빅토리아 십자장을 비롯한 수많은 훈장을 받았습니다.
생애와 군 경력
비숍은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언사운드에서 태어났습니다. 1911년 캐나다 왕립육군사관학교에 진학한 뒤 캐나다 마운티드 라이플스(Canadian Mounted Rifles)에서 복무하기로 했고, 1914년 8월에는 기병 중위 신분으로 영국군에 합류했습니다. 그러나 기병으로서는 실전에 나설 기회가 너무 적다는 것에 지친 그는 1915년 7월 왕립비행군단(Royal Flying Corps)으로의 전속을 요청해 승인받았습니다.
처음에는 제21비행대대에서 관측 장교로 복무했습니다. 1915년 늦가을, 잘못된 착륙으로 인한 추락 사고로 크게 다친 뒤 그는 직접 조종사가 되기로 결심하고 비행 훈련을 받았습니다. 이후 1917년 3월, 서부 전선에 배치된 제60비행대대에 합류했습니다.
1917년 3월 25일 첫 적기를 격추한 데 이어, 불과 다섯 달 만인 같은 해 8월 말까지 이미 47회의 공식 인정 격추 기록을 세웠습니다. 1918년 봄에는 프랑스 전선에서 제85비행대대를 지휘하며 단 12일 만에 무려 25개의 추가 전과를 올리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빅토리아 십자장 수훈
1917년 6월 2일의 용맹한 작전 덕분에 비숍은 캐나다 출신 비행사로서는 처음으로 빅토리아 십자장을 수여받게 되었습니다. 그날 그는 홀로 적진 몇 마일 뒤편까지 날아들어 독일군 비행장 상공을 선회했고, 요격을 위해 이륙하던 독일기들을 공격했습니다. 그는 세 대의 적기를 격추하고 한 대를 강제 착륙시킨 뒤, 대공포화로 심하게 손상된 니우포트 정찰기(Nieuport Scout)를 몰고 기지로 귀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수여된 훈장
- 빅토리아 십자장 (VC)
- 바스 훈장 컴패니언 (CB)
- 특별공로훈장 종장(Clasp) (DSO)
- 군공십자장 (MC)
- 우수비행십자장 (DFC)
- 효유훈장 (ED)
논란
빌리 비숍에게 인정된 72회의 격추 기록은 오랫동안 역사학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논쟁거리였으며, 논란이 워낙 커지면서 캐나다 상원의 공식 조사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논쟁의 출발점은 그의 많은 전과 주장이 본인의 증언 외에는 별다른 뒷받침을 받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1917년 6월 2일 에스투르넬(Estournel) 상공에서 거둔 3회의 격추로, 바로 이 전과가 그에게 최고 훈장인 빅토리아 십자장을 안겨주었습니다. 당시 혼자 임무를 수행했던 탓에 동료의 증언에 의존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그가 뛰어난 조종사로서 끝내 보여준 가치와 용기 자체가 흔들리는 것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