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가지 과제: 연발무기와 구경 축소
1875년부터 1880년경, 각국 군부에서는 두 가지 중대한 문제가 대두되었습니다. 하나는 보병용 연발무기의 채택이었고, 다른 하나는 구경을 10mm 이하로 더 줄일 필요성이었습니다. 연발무기와 소구경 무기의 도입은 군사 전술 전반에 걸친 근본적인 개편을 요구했기 때문에 이 문제들은 오랫동안 뜨거운 논쟁거리였습니다.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한 것은 역사적 사건이었습니다. 바로 1877년 9월의 플레브나(Plevna) 전투입니다. 러시아군과 오스만(튀르크)군이 맞선 유럽 전장에서 처음으로 연발무기가 등장한 순간이었습니다. 도시 외곽에 견고하게 참호를 구축한 튀르크 병사들이 사용한 윈체스터(Winchester) 1866 기병 카빈은 근거리에서 집중적인 일제 사격을 퍼부어 러시아군 대부대를 말 그대로 갈아버렸습니다. 결론은 명확했습니다. 단발 소총의 시대는 끝난 것이었습니다.
남은 과제는 구경 축소였습니다. 그러나 흑색화약 사격 시 발생하는 심각한 찌꺼기(잔여물) 때문에 쉽지 않은 문제였습니다. 그러던 중 1884년, 화약 및 초석 감찰관 폴 비예유(Paul Vieille, 1854~1934)가 거의 잔여물을 남기지 않고 연기도 거의 발생시키지 않는 화약 개발에 성공합니다. 자연스럽게 '무연화약(smokeless powder)'이라 불린 이 화약은 흑색화약보다 무려 3배나 강력한 위력을 지녔습니다.
소형화기 문제의 결정적 해결책이 마침내 나온 것입니다. 프랑스는 즉시 이 신형 화약(비밀리에 생산되어 'Poudre V' 또는 'Poudre B'라는 이름으로 위장되었습니다)을 새로운 연발소총의 탄약에 채택하기로 결정했고, 구경은 8mm로 줄이기로 했습니다.
신무기 개발을 연구하던 위원회는 이미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트라몽(Tramond) 장군이 위원장을 맡았고, 보네(Bonnet) 대령과 르벨(Lebel) 대령, 그라(Gras) 대령, 데살뢰(Desaleux) 대위, 그리고 비예유(Vieille)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불랑제 장군의 강요와 기적적인 개발
1886년 1월 육군장관에 임명된 성격 급한 불랑제(Boulanger) 장군은 위원회에 즉각적인 결과를 요구했고, 같은 해 5월 1일까지 새로운 제식 소총을 자신에게 제출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당연히 완전히 새로운 무기를 개발한다는 논의는 더 이상 진행될 수 없었고, 기존에 확보한 기술을 바탕으로 최대한 빠르고 완성도 높게 생산하는 일만이 남았습니다.
유일한 해결책은 1885년식 소총의 구경을 8mm로 줄이는 것이었습니다. 이 소총은 총열 아래 관형 탄창(크로파체크(Kropatschek) 시스템)을 갖춘 연발소총으로, 최근 채택되었지만 11mm 흑색화약 탄환을 사용하기에 이미 거의 구식이 되어 생산량도 제한적이었습니다.

기적은 이루어졌고, 무기는 주어진 기간 안에 완성되었습니다. 초기 생산분은 곧바로 부대에서 시험 운용되었고, 새로운 소총은 1887년 초 정식 채택되었습니다.
공식 명칭은 "Fusil Modèle 1886(1886년식 소총)"이었지만, '르벨 소총'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지며 명성을 얻게 됩니다. 르벨 대령은 샬롱(Châlons) 사격학교 교장 출신으로 '연발무기 위원회'의 멤버 중 한 명에 불과했지만, 역사에 이름을 남긴 것은 바로 그의 이름이었습니다.
위원회는 또한 무기 역사상 처음으로 새로운 무기의 모든 부품이 엄격하게 호환 가능해야 한다고 결정했습니다. 이는 부품들을 가장 현대적인 공작기계(특히 미국산)를 갖춘 공장에서 대량 생산해야 함을 의미했습니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은 마감 품질과 우아한 디자인이 모두를 감탄시키는 훌륭한 무기였습니다. 르벨 소총은 의심할 여지 없이 지금까지 만들어진 가장 아름다운 소총 중 하나이며, 1887년 당시 이 소총이 발사하는 탄약은 프랑스군을 세계 군용 무기의 최전선에 올려놓았습니다.
1893년에 일부 개량된(아래 참조) 르벨 소총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 병사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르벨 총검은 '로잘리(Rosalie)'라고 불렸고, 소총 자체는 '오스카(Oscar)'라는 애칭으로 불렸습니다.
1886년식 소총(및 1886 M93)의 작동 방식
① 탄창 장전: 사격 선택기(미늘 돌출 버튼)를 '연발(repeat)' 위치로 놓고, 볼트를 연 뒤 엄지손가락으로 탄약 리프터를 눌러 탄창 관 입구를 엽니다. 탄약을 한 발씩 8발까지 차례로 밀어 넣고, 9번째 탄약을 리프터 위에 올려놓습니다. 리프터가 올라오면 그 위의 탄약이 약실 앞에 위치합니다. 노리쇠를 닫으면 탄약이 약실로 밀려 들어가고, 노리쇠가 잠기는 순간 리프터는 자동으로 내려가 탄창에서 첫 번째 탄약을 받아옵니다. 발사 후에는 노리쇠를 여는 동작만으로 빈 탄피가 배출되고, 리프터가 올라와 새 탄약을 약실 앞에 제시합니다.
② 단발 사격: 탄창을 가득 채워둔 상태를 유지하고 싶다면, 선택기를 '단발(shot by shot)' 위치로 밀면 됩니다. 그러면 리프터는 항상 올라온 위치에 고정됩니다. 사격은 단발 소총과 동일한 방식으로 수행되며, 매번 탄약을 직접 약실에 삽입합니다.
이 복잡한 메커니즘은 부품의 정밀한 제작과 조정이 필수적이며, 진흙이나 눈 속에서 사용할 때 작동 불량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스템은 1886 M93 소총에서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탄창에 8발이 채워진 상태에서의 연발 사격은 매우 빠르지만, 탄창 재장전에는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이로 인해 크로파체크식 관형 탄창 소총의 평균 발사 속도는 단발 소총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는 한계도 지녔습니다.

주요 제원
전체 길이: 총검 미장착 시 1.307m / 총검 장착 시 1.82m
총열 길이: 0.800m
구경: 8mm
중량: 탄창 비움 상태 4.18kg
연발 방식: 총열 아래 8발 일렬 관형 탄창
총열 강선: 좌권 4조선, 권장 24cm
총검: 사면 날에 홈이 파인 검형(에페) 총검, 전체 길이 0.638m
가늠쇠: 계단식 가늠쇠와 가늠판으로 구성되며, 계단은 400~800m 거리에 해당합니다. 가늠판을 앞으로 접었을 때는 250m 백색 조준점을 사용합니다. 가늠판을 세우면 슬라이더의 세 번째 가늠쇠로 900~2,400m 거리 조준이 가능합니다.
총열과 노리쇠 하우징은 정성껏 블루잉(bluing) 처리되었고, 볼트 캐리어는 광택 강철로 제작되었습니다. 검형 총검은 긴 바늘 형태로, 사면 연마 강철 날과 전체 금속 손잡이, 강철 소켓과 퀼롱(quillon)이 달린 가드로 구성됩니다. 칼집은 청동 처리되었습니다.
1893년 개량: 주요 변경 사항은 노리쇠 머리에 '버퍼 마스크(buffer mask)'를 추가하여 탄약 저부 파열 시 발생할 수 있는 가스 분사로부터 사수를 보호한 것, 그리고 가늠쇠에 클로 풋(claw foot) 방식을 채택한 것입니다. 이 개량은 기존 1886년식 소총에도 체계적으로 적용되었으며, 이후 'Fusil 1886 M93'이라는 최종 명칭을 얻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