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틀러어 쉬츠텐판처바겐(Mittlerer Schützenpanzerwagen), 흔히 SdKfz 251로 알려진 이 차량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운용한 중형 반궤도 장갑차입니다. 하나의 차체에서 무려 20가지가 넘는 파생형이 파생된 이 '만능형 차량'은 병력 수송장갑차(APC)를 시작으로, 야포와 대전차포의 견인 플랫폼, 로켓 발사 차량, 화염방사 차량, 교량 가설 공병 차량, 화학전 차량에 이르기까지 온갖 임무를 수행하며 모든 전선을 누볐습니다.
주요 제원
- 유형: 병력 수송 장갑차
- 탑승 인원: 승무원 2명 + 보병 10명
- 무장: 파생형에 따라 다양한 무장 탑재
- 장갑 두께: 최소 7mm ~ 최대 12mm
- 크기: 전장 5.8m / 전폭 2.10m / 전고 1.75m
- 중량: 9.25t
- 엔진: 마이바흐 HL 42 TKRM 6기통 수랭식 직렬 가솔린 엔진, 2,800rpm에서 100마력 출력
성능 지표
- 도로 최고 속도: 시속 55km
- 항속 거리: 320km
- 수직 장애물 통과: 0.30m
- 참호 통과 폭: 2m
- 등판 능력: 24%
- 운용 기간: 1939년부터 1945년까지 독일 국방군에서 운용
개발 배경
SdKfz 251의 연구는 하노마그(Hanomag) 사가 1934년 국방군으로부터 3t급 하프트랙(half-track) 차량 개발을 의뢰받으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그 결과물이 무장하지 않은 하프트랙 견인차인 하노마그 HL KL 6으로, SdKfz 11이라는 명칭으로 표준화되었습니다. 이후 군 최고사령부가 장갑화된 버전의 생산을 요청하자 같은 회사가 HL KL 6P를 개발했고, 이것이 바로 SdKfz 251로 표준화된 차량입니다. SdKfz 251은 1939년 폴란드 침공에 맞춰 실전 배치될 만큼 개발이 순조로웠으며, 이후 종전 때까지 모든 전구에서 지칠 줄 모르고 활약했습니다.
20가지가 넘는 파생형
기본형인 병력 수송형 SdKfz 251/1은 운전병과 차장 외에 보병 10명을 추가로 수송할 수 있었습니다. 전체 파생형은 20종을 넘어섰으며, 모두 'SdKfz 251' 뒤에 슬래시(/)와 번호를 붙이는 방식으로 구분되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궤도 길이가 전체 차체 길이의 4분의 3을 초과하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SdKfz 251은 '반(半)궤도'가 아닌 '4분의 3 궤도 차량'이라 불러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이 차량의 하부 구동계에는 훗날 판터(Panther) 중전차에도 적용된 파모(Famo)식 전형적인 보륜 배열이 채택되었습니다.
설계 특징과 독특한 조향 방식
차내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차체는 당시 장갑차에서 흔히 볼 수 있던 육각형 단면을 채택했고, 엔진은 차량 전면에 배치되어 후미에 출입문을 설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운전병에게 최적의 시야를 제공하기 위해 보닛은 상당히 크게 앞으로 기울어져 있었고, 그 결과 핸들은 거의 수평에 가까운 자리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이 차량의 조향 방식은 당시 독일 하프트랙 차량들과 마찬가지로 혁신적이었습니다. 평상시 도로 주행 시에는 핸들이 앞바퀴만 조작하고(조향각 약 15도까지), 험로 주행 시 직선이나 평지에서 벗어나야 하는 경우가 많아지면 클레트랙(Cletrac) 방식의 조향 시스템이 작동해 궤도를 통해 조향을 지원하는 구조였습니다. 다만 이런 정교한 설계의 대가로, 완전 궤도 차량이나 일반 차량에 비해 생산 단가가 지나치게 비싸다는 것이 이 유형 기계의 최대 단점으로 지적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