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43년 5월, 튀니지 전역의 마지막 장을 장식할 대공세에는 '벌칸(Operation Vulcan)'이라는 암호명이 부여되었다. 이 계획은 두 차례의 예비 작전에 이어 5월 6일 본공세를 개시하도록 규정하고 있었다.
예비 작전: 적 방어선의 경첩을 부수다
5월 4일, 프랑스 제19군단이 가장 먼저 공격에 나선다. 목표는 적 두 개 야전군의 접점인 자구안(Zaghouan) 경첩 지대를 파괴하는 것이었다. 이 공격은 적 예비부대를 남쪽으로 끌어당기는 효과를 거두어, 메제즈엘바브(Medjez-el-Bab)에서 기습적인 돌파가 성사될 발판을 마련하는 역할을 했다.
5월 5일, 영국 제5군단은 메제즈와 테부르바(Tébourba) 사이, 강 남안에 위치한 주벨부아우카즈(Djebel-bou-Aoukaz)를 점령함으로써 본공세 좌익에 대한 어떠한 위협도 제거해야 했다.
본공세: 좁은 정면의 강력한 돌파
돌파가 성공하면, 북쪽으로 진격하여 튀니스(Tunis)를 향해 밀고 나갈 기갑사단들을 엄호하는 임무가 뒤따랐다. 본공세는 메제즈 동쪽의 매우 좁은 정면에서 시작된다. 최전선에는 영국 제4보병사단과 인도 제4보병사단 등 두 개 보병사단이 배치되었고, 이들은 집중된 포병 화력의 지원을 받았으며, 날이 밝으면 전례 없는 규모의 항공 폭격까지 더해질 예정이었다.
이 두 보병사단 뒤에는 제6기갑사단과 제7기갑사단이 처음부터 그 발자취를 따라붙었다. "보병들이 돌파구를 열어주는 즉시, 지체나 망설임 없이 그들을 추월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두 기갑사단은 측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아랑곳하지 않고, 마시코(Massicault), 생프리앵(Saint-Cyprien), 튀니스를 향해 곧장 돌진해야 했다. 적이 수도의 즉각 방어선을 점거하거나 증강할 시간을 갖기도 전에 그 방어선 안으로 돌입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첫 번째 목표는 생프리앵이었다. 두 보병사단은 가능한 한 신속히 뒤따라 전진하며 기갑부대의 진로를 개척해 나갔다.
계획의 핵심: 충격력, 속도, 그리고 기만
이것이 바로 '벌칸' 계획이었다. 강력한 충격력과 번개 같은 확전 속도에 기반한 계획이었으나, 여기에 또 하나의 필수 요소, 즉 기습(surprise)이 더해져야 완성되었다.
결정적 돌파축에서 기습을 달성하려면, 독일군에게 주공이 더 남쪽에서 이루어질 것이라는 환상을 심어주어야 했다. 이를 위해 정교한 기만 작전이 준비되었는데, 그 목적은 가능한 한 많은 적 전차와 대전차포를 돌파 지점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묶어두는 것이었다.
제1기갑사단(1st D.B.)이 세브크레(Sebkret) 구역에 있다는 사실은 굳이 감추지 않으면서, 앤더슨(Anderson) 장군은 부아라다(Bou Arada) 지역에 실제 전차든 허수아비 전차든 대규모 집결을 조직하고 대규모 트럭 부대의 이동을 벌여 적의 눈을 돌렸다. 한편으로는 밤을 틈타 극비리에 제6기갑사단과 제7기갑사단을 메제즈 교두보로 은밀히 이동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