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늘었지만 여전히 낡았던 소련의 항공 산업
1939년부터 1940년 사이 소련 전쟁산업의 생산량은 눈에 띄게 증가했다. 1940년 한 해 동안만 8,331대의 전투기가 생산되었지만, 그 대부분은 구식 기종이었다. 그러나 바로 이 시기에 라보치킨, 야코블레프, 미코얀-구레비치 계열의 전투기와 일류신의 유명한 '스투르모비크', 페틀랴코프의 급강하 폭격기 등 훗날 전쟁에서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게 될 항공기들이 탄생했다.
1941년 상반기에는 이러한 신형 기종 2,650대가 추가로 생산되었으나, 소련 항공 전력의 균형을 현대 기체 쪽으로 기울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같은 시기 독일 산업계는 최신형 항공기 11,000대를 생산해냈다.
T-34와 KV는 있었지만, 숫자가 문제였다
장갑 부대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었다. 1939~1940년경 당시 세계 최고 수준의 전차였던 T-34 중형전차와 KV 중전차는 이미 개발되어 있었다. 그러나 전쟁이 발발했을 때 공장에서 생산된 것은 KV 636대와 T-34 1,225대에 불과했다. 결국 소련 장갑 부대는 얇은 장갑과 빈약한 화력을 지닌 노후 전차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참고로 1941년 독일 공장은 전차와 장갑차 5,200대를 생산했다.
재편성 도중에 맞닥뜨린 전쟁
소련 적군은 완전한 재편성과 재무장이 진행되던 중에 전쟁이라는 충격을 받았다. 1941년 1월 1일 기준 적군의 병력은 420만 7천 명에 달했으며, 보병의 핵심 전력은 국경과 인접한 서부 군관구 지역에 집중 배치되어 있었다.
해군과 공군을 포함한 총 병력은 290만 명으로, 170개 사단과 2개 여단으로 편성되어 있었다. 이들은 최신형 항공기 1,540대와 상당수의 구식 기종, 박격포와 야포 34,000문 이상, 중형 및 중(重)전차 1,800대(이 가운데 1,475대가 최신형)를 보유하고 있었다. 여기에 더해 상당수의 구식 경전차—엔진마저 심하게 마모된—가 이 부대들에 배속되어 있었다.
한편 소련은 상당히 강력한 해군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특히 잠수함 전력이 두드러졌다. 전쟁 직전 기준 218척의 잠수함이 현역으로 운용되고 있었다.
소련 침공을 위한 독일 국방군의 전력
소련을 공격하기 위해 준비된 독일 국방군 병력은 550만 명에 달했다. 여기에는 190개 사단, 전차 3,712대(중형전차 2,786대 포함), 최신형 전투기 4,950대, 박격포와 야포 47,000문 이상, 군함 193척이 포함되어 있었다.
벌어진 전력 격차
결국 전력 비교에서 적은 소련군을 여러 방면에서 앞질렀다. 병력에서는 1.8배, 중형 및 경전차에서는 1.5배, 최신형 전투기에서는 3.2배, 야포와 박격포에서는 1.25배의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게다가 적의 주공 방면에서는 이러한 우세가 훨씬 더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