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신구, 무기, 항아리, 날카로운 도구까지… 프랑스 알리에(Allier) 주 남부에서 약 3,000년간 땅속에 묻혀 있던 수백 점의 온전한 청동기 유물이 발굴되었습니다. 이 유적은 청동기 시대(기원전 2200년~800년) 유적 가운데 유럽에서 가장 풍부한 유적지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의도적으로 매장된 유물들
툴루즈 대학교 강사 피에르-이브 밀상(Pierre-Yves Milcent)이 이끄는 고고학자들은 가나(Gannat) 인근 시울(Sioule) 협곡 근처에 위치한 요새화된 취락을 발굴하던 중, 지름 30cm 크기의 항아리가 들어 있는 구덩이를 발견했습니다. 항아리 안에는 여성과 아이들의 장신구(팔찌, 반지, 펜던트)가 가득 담겨 있었고, 낫과 창촉, 칼 등도 함께 발견되었으며 그 위에는 도끼들이 정돈된 채 놓여 있었습니다.
이 모든 유물은 의도적으로 매장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한 가지 가설에 따르면 이들은 공물(offerings)로, 당시 그리스에서도 유사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즉 취락의 건설 또는 폐기 시점에 거행된 의식의 흔적일 가능성이 있으며, 이러한 문화적 관습은 지중해 연안에서 널리 행해지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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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프 중앙 고원(Massif Central)은 청동기 시대에 목축과 농업 덕분에 비교적 풍요로운 지역이었을 뿐만 아니라, 파리 분지와 지중해를 연결하는 주요 교역로 위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일부 유물은 북부 이탈리아에서, 다른 유물들은 발트해 연안이나 잉글랜드 남부에서 유래한 것으로 확인되어, 당시 교역망이 얼마나 광범위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취락들은 때때로 작은 집단 정착지를 이루었으며, 청동 제조에 필수적인 금속인 주석이 이 지역에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어 상당한 규모의 금속 생산이 이루어졌습니다.
발굴 과정에서 원래의 매장 맥락 그대로 대량의 유물이 저장된 상태로 발견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입니다. 이번 발견을 통해 과학자들은 처음으로 3,000년 전 유물이 매장된 당시의 원래 모습 그대로를 연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출토 유물은 복원 작업을 거친 후 물랭(Moulins)에 위치한 안 드 보주 박물관(musée Anne-de-Beaujeu)에서 대중에게 공개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