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카라 인근에 위치한 조세르 피라미드는 계단 형태라는 독특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 ISTOCKPHOTO
1992년 지진으로 흔들린 '최고령 피라미드'
이집트에서 가장 오래된 피라미드인 조세르 피라미드는 약 4,700년 전 사카라(Saqqara) 유적지 근처에 세워졌으며, 대대적인 보수 작업이 필요했다. 1992년 지진으로 크게 흔들린 이 고대의 기념비를 되살리기 위해 무려 14년의 세월이 걸렸다. 아치형 천장과 구조물들이 붕괴될 위험에 처하면서 일반 공개가 중단되었고, 유네스코와의 공동 복원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
고왕국의 탄생을 알린 건축 걸작
이 영묘 단지는 제3왕조 파라오 조세르(또는 제세르)의 통치 시기에 건설되었다. 최신 연구에 따르면 그의 즉위 시기는 기원전 2691년부터 2625년 사이로 추정되며, 이 군주는 고왕국의 창시자로 여겨진다. 건축가이자 재상인 임호테프는 19년에 걸쳐 이 석재 건축물을 완성했다. 이는 이집트에서 처음으로 피라미드 형태를 띤 건축물로, 새로운 장례 문화의 탄생을 의미했으며 카이로 근교 기자의 피라미드들보다 훨씬 앞선 것이었다.
높이 63m에 달하는 이 계단피라미드는 깊이 28m의 갱도 위에 여섯 겹의 마스타바가 포개진 구조로 되어 있다. 복원을 위해서는 그 아래 방대하게 이어진 지하 터널, 통로, 방들의 미로를 보강하고 정비하는 작업이 필수적이었다.
예배당과 파빌리온
영묘 단지에는 피라미드 외에도 각종 의식을 위해 마련된 다양한 건축물들이 자리하고 있다. 신전, 두 개의 제단, 저장고 등이 그것이다. 또한 조세르를 묘사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등신대 이집트 조각상도 이곳에서 발견되어 현재 카이로 이집트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이 단지에 대한 지식의 상당 부분은 연구에 평생을 바친 프랑스 이집트학자 장 필리프 로어(Jean-Philippe Lauer)의 공허 덕분이다. 그는 특히 거대한 입구, 예배당, 파빌리온, 그리고 단지 동쪽에 위치한 대열주 회랑을 발굴해냈다.
혁명과 경제위기를 넘은 재개방
복원 과정에서 수많은 난관이 있었고, 2011년 혁명과 경제 위기까지 겹치면서 공사는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세르 피라미드는 코로나19 봉쇄 기간 동안 잠시 닫히긴 했지만, 결국 3월 5일 공식적으로 일반에 재개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