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허드슨 로우 경: 나폴레옹의 마지막 감옥지기

허드슨 로우 경: 나폴레옹의 마지막 감옥지기

허드슨 로우(Hudson Lowe, 1769년 6월 28일 ~ 1844년 1월 10일)는 아일랜드 갤웨이에서 태어나 영국 런던에서 생을 마감한 영국의 장군이다.

나폴레옹의 마지막 감옥지기

허드슨 로우라는 이름이 역사에 기억되는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그가 세인트헬레나 섬에서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1세를 감시하는 임무를 맡았기 때문이다. 그는 1816년부터 1821년까지 해당 섬의 총독으로 재임했다.

실제로 나폴레옹은 1815년 10월 세인트헬레나 섬에 도착한 직후 약 두 달 동안 코크번 제독의 감시 아래 '브리아스(Briars)' 파빌리온에 머물렀다. 이곳은 나폴레옹과 그의 수행단을 섬까지 호송한 코크번 제독이 마련해준 거처였다. 이후 그는 최종 수감지인 롱우드(Longwood) 고원의 농장으로 이동했으며, 1816년 4월부터 허드슨 로우 경의 직접적인 감시를 받게 되었다.

가혹한 통치와 흉측한 평판

로우는 이 임무를 극도로 가혹하게 수행했고, 그 결과 프랑스에서는 좋지 않은 평판을 얻게 되었다. 늘 자신을 암살하려 든다고 의심했던 나폴레옹은 그에 대해 "저 자의 얼굴에는 범죄가 새겨져 있다"라고 혹평하기까지 했다. 다만 나폴레옹 전설이 그에게 잘못된 비난을 퍼부은 부분도 있다. 1816년 말 라스 카스(Las Cases)의 추방 사건이 대표적인 예로, 이는 실제로는 로우의 잘못이 아니었다고 알려져 있다.

황제의 죽음 앞에서

나폴레옹은 1821년 5월 5일 세상을 떠났다. 황제의 차가운 시신 앞에 선 로우는 이렇게 말했다고 전해진다.
"여러분, 그는 잉글랜드 최대의 적이었고 나에게도 최대의 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의 모든 것을 용서합니다. 이토록 위대한 인물의 죽음 앞에서 우리는 깊은 슬픔과 깊은 유감만을 느껴야 합니다."

오명 속에 그린 말년

황제에 대한 가혹한 처우 탓에 로우는 자국민들 사이에서도 욕명을 남겼다. 1821년 가을 영국으로 돌아왔을 때 그는 극심한 여론의 질타를 받았고, 보수당 정부는 그를 멀리 보내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 결국 그에게는 '세계의 끝'이라 불리는 실론 섬(현 스리랑카) 총독직이 약속되었다.

그러나 현지에서의 지루한 대기에 좌절한 데다, 1827년 소설가 월터 스콧(Walter Scott)이 펴낸 방대한 저작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역사』에서 자신의 이름이 더럽혀지는 것을 보고 분노한 로우는 공개적으로 자신을 변호하기 위해 실론의 직책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리버풀 경(Lord Liverpool) 총리의 사망 이후 정국이 어수선해지면서, 그는 결국 원래 직위로 돌아가라는 권고를 받고 만다.

1830년 자유당 정부가 출범하면서 로우의 승진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고, 실론 총독 자리에는 다른 인물이 임명되었다. 스스로의 판단으로 직책을 내려놓은 그는 자유당 정부 집권 기간 내내 어떤 직책도 맡지 못한 채 지냈다.

이후 보수당(토리당) 정부가 복귀하면서 어느 정도 명예 회복의 기회를 얻었지만, 로우는 곧 가난에 가까운 형편 속에서 1844년 1월 10일 첼시에서 생을 마감했다. 그의 무덤은 런던 노스 오들리 거리(North Audley Street) 교회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