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의 역사적 지역, 바나트
바나트(Banat)는 동유럽에 위치한 다민족 역사 지역으로, 동쪽으로는 트란실바니아와 왈라키아, 서쪽으로는 티사 강, 북쪽으로는 무레슈 강, 남쪽으로는 다뉴브 강에 둘러싸여 있다. 1920년 이후 이 지역은 루마니아, 유고슬라비아, 헝가리 세 나라로 분할되었다.
지명 '바나트'의 유래
'바나트'라는 이름은 '군주' 또는 '주인'을 뜻하는 페르시아어에서 비롯되었으며, 아바르족에 의해 유럽에 전해졌다. 이후 이 명칭은 군사 총독이 통치하는 변경주 또는 행정 구역을 가리키는 용어로 자리 잡았다.
고대부터 중세까지의 역사
바나트 지역은 선사시대부터 사람이 거주해 왔으며, 이후 로마인, 고트족, 게피드족, 훈족, 아바르족의 지배를 차례로 받았다. 5세기에는 슬라브족이 이곳에 정착했고, 9세기 마자르족(헝가리인)이 이주해 온 뒤에는 헝가리 왕국의 핵심 영토로 편입되었다. 1233년 헝가리 국왕 언드라시 2세(Andrew II)는 이 지역을 세베린 반국(Banat of Severin, Terra de Zevrino)으로 조직하였다.
14~15세기에는 많은 세르비아인이 이곳으로 이주해 정착했다. 16세기 중반에는 오스만 제국이 이 지역을 정복하여 1718년까지 지배했으며, 그해 파사로비츠 조약(Treaty of Passarowitz)에 따라 오스트리아가 바나트를 획득하게 되었다.
오스트리아 통치와 이주민 정착
오스트리아의 군정 통치 하에서 이 지역은 테메스바르 반국(Temeser Banat)으로 재편되었다. 이후 북부 지역에는 문관 행정이 도입되었고, 오스트리아 당국은 라인란트, 로렌, 룩셈부르크 출신 이주민들의 정착을 적극적으로 장려하였다. 1779년부터 1920년까지 대부분의 기간 동안 바나트는 헝가리에 병합되어 있었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의 분할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승전국들은 1920년 6월 4일 체결된 트리아농 조약(Treaty of Trianon)에 따라 바나트를 분할했다. 헝가리는 세게드(Szeged) 일대를 계속 보유했고, 루마니아는 넓은 동부 지역을, 나머지 지역(현재 세르비아 보이보디나 주의 상당 부분)은 유고슬라비아에 귀속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