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지(Lindsey)란 무엇인가?
린지(Lindsey)는 초기 앵글로색슨 시대에 존재했던 왕국이자 주교구로, 오늘날 잉글랜드 링컨셔(Lincolnshire)에 속한 이스트 린지(East Lindsey)와 웨스트 린지(West Lindsey) 지역에 해당한다. '린지'라는 이름은 고대 영어 '린디세이(Lindesege)', 즉 '린지 섬'을 뜻하는 말에서 유래했으며, 주변의 습지와 습원에 둘러싸여 마치 섬처럼 보였던 지형적 특성을 반영하고 있다.
앵글로색슨 왕국으로서의 린지
린지는 앵글족(Angles)이 가장 일찍 정착한 지역 중 하나였으며, 8세기 후반까지 자체적인 왕들에 의해 통치되었다. 7세기 중반에는 북부의 강대국 노섬브리아(Northumbria)가 린지를 장악했지만, 678년 결국 미들랜드의 왕국인 머시아(Mercia)에게 영구히 빼앗기고 만다.
9세기에는 바이킹의 물결이 닥쳤다. 데인인(Danes)은 841년 린지를 약탈했고, 873년에는 토크시(Torksey)에서 월동한 뒤 곧바로 이 지역에 정착하기 시작했다. 918년경 앵글로색슨 세력이 린지를 탈환한 것으로 보이지만, 지명(地名) 연구 결과에 따르면 데인인의 정착은 매우 광범위하고 깊었던 것으로 나타난다. 실제로 11세기 초, 린지는 데인인 침입자인 스베인(Sweyn)과 크누트(Canute)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저항한 지역이기도 했다.
주교구로서의 린지
기독교는 로마 출신 선교사 파울리누스(Paulinus)에 의해 린지에 처음 전해졌다. 그는 631년경 이 지역 주민들을 기독교로 개종시켰으며, 이후 캔터베리의 대주교 테오도르(Theodore of Canterbury)가 679년 린지에 공식적인 주교구를 설립했다.
린지 주교구는 데인인들이 정착할 때까지 상당한 번영을 누렸다. 10세기 중반에는 템스강변의 도체스터(Dorchester on Thames, 옥스퍼드셔) 교구와 통합·연계되어 운영되었다. 그리고 노르만 정복(1066) 이후인 1070년대에 주교좌(敎座)가 도체스터에서 링컨(Lincoln)으로 옮겨지면서, 린지의 교회적 전통은 새롭게 설립된 링컨 주교구로 계승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