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빛 천의 들판(The Field of the Cloth of Gold)이란?
금빛 천의 들판은 1520년 6월 7일부터 24일까지 프랑스 칼레(Calais) 인근의 기네(Guînes)와 아르드르(Ardres) 사이에서 열린 유럽 역사상 가장 화려한 회담을 가리킨다. 잉글랜드의 헨리 8세와 프랑스의 프랑수아 1세가 각각 수행원들을 이끌고 이 자리에 모였다.
당시 두 마을의 성들은 이미 폐허가 된 상태였기 때문에, 양국은 화려한 임시 궁전과 정자를 새로 세웠다. 헨리 8세를 위해서는 기네에, 프랑수아 1세를 위해서는 아르드르에 각각 궁전이 건립되었다. 특히 헨리의 궁전은 거의 1헥타르에 달하는 부지 위에 호화롭게 장식되었으며, 내부에는 대연회장(great hall)과 넓은 예배당이 갖춰져 있었다. 궁전 밖에는 금박을 입힌 분수가 설치되어, 붉은 포도주와 히포크라스(향신료를 넣은 와인), 그리고 물이 각각 별도의 도관을 통해 뿜어져 나왔다.
회담의 진행 과정
두 국왕은 6월 7일, 두 진영의 중간 지점인 발도레(Val Doré)에서 처음 만났다. 이후 이어진 회담과 대화는 겉으로는 매우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으나, 실제로는 "현장에 있던 많은 이들이 서로 의사소통조차 하지 못했다"고 전해진다. 회담 기간 동안에는 마상 시합과 가면극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졌으며, 마지막 날인 6월 24일 일요일에는 미사의 일부가 프랑스어와 영어로 번갈아 불렸다.
정치적 성과는 미미했던 회담
압도적인 화려함 덕분에 이 회담은 당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지만, 정치적으로는 거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오히려 헨리 8세는 회담 직후인 7월 10일, 칼레 근처의 그라블린(Gravelines)에서 프랑수아 1세의 경쟁자인 신성 로마 황제 카를 5세를 만나, 향후 2년간 프랑스와 새로운 동맹을 맺지 않기로 합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