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르니핀(Ternifine)은 티게니프(Tighenif)라고도 불리는 고인류학 발굴 유적지로, 알제리 마스카라에서 동쪽으로 약 20km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호모 에렉투스(Homo erectus) 유해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발굴의 역사
19세기에 이 지역은 모래 채취장으로 사용되었고, 채굴 과정에서 수많은 동물 화석 뼈와 석기가 발견되었습니다. 이 발견물이 지닌 학적 잠재력을 깨달은 고생물학자들은 1954년부터 1955년까지 체계적인 발굴을 진행했으며, 그 결과 세 개의 인류 하악골(턱뼈)을 포함한 상당한 추가 자료를 확보했습니다. 이후 발굴은 침수로 인해 중단되었지만, 지하수위가 낮아지면서 퇴적층에 대한 정밀 연구가 가능해졌습니다.
퇴적층과 당시의 환경
테르니핀의 퇴적층은 작은 호수나 늪에서 형성된 단단한 회색 점토와 모래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출토된 동물 종들을 근거로 판단할 때, 당시 이 지역의 환경은 나무가 거의 없고 비교적 건조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들 동물의 화석과 지질학적 증거에 따르면 테르니핀의 연대는 약 70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출토된 인골 화석의 특징
1954년에 발견된 첫 번째 하악골은 양쪽 가지(ramus, 위로 솟은 부분)가 손상되었지만 대체로 완전한 형태입니다. 이 턱뼈는 무겁고 앞부분 윤곽이 매끄럽게 뒤로 물러나 있으며, 턱 끝(턱수염)의 흔적은 전혀 없습니다. 치아는 현대인의 기준으로 보아도 매우 큽니다.
두 번째 표본은 하악골의 왼쪽 절반에 해당하며, 세 번째 표본은 사실상 온전한 상태로 테르니핀 개체 중 가장 큰 것입니다. 몸통과 하악골 밑면을 따라 발달한 골융기 등 여러 특징은 이 개체가 남성임을 시사하며, 상대적으로 작은 하악골 하나는 아마도 여성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악골 외에도 두개골 측벽을 이루는 두정골(parietal bone) 일부와 몇 개의 분리된 치아가 함께 출토되었습니다.
분류의 변천: 아틀란트로푸스에서 호모 에렉투스로
이 유해들은 다른 고형(archaic) 인류의 화석과 비교되었으며, 베이징 원인(베이징인)과의 유사성이 관찰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테르니핀 집단이 별도의 새로운 속과 종(아틀란트로푸스 마우리타니쿠스(Atlanthropus mauritanicus))을 부여할 만큼 독특한 것으로 간주되었습니다. 그러나 이후 알제리와 중국의 화석, 그리고 자바에서 발견된 유사 표본들이 모두 하나의 종, 즉 오늘날의 호모 에렉투스로 통합될 수 있다는 견해가 받아들여졌습니다.
아슐리안 석기 공업과의 연관성
테르니핀의 호모 에렉투스는 아슐리안(Acheulian) 석기 공업과 함께 발견되었습니다. 아프리카의 다른 호모 에렉투스 집단들 역시 아슐리안식 도구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흥미롭게도 같은 시기 중국에 살았던 개체들은 초기 올도완(Oldowan) 공업과 유사한 찍개형 도구를 제작했습니다. 이는 동일한 종 내에서도 지역에 따라 석기 제작 전통이 달랐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