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인간은 '호미니드(hominid)', 즉 '큰유인원(great apes)'으로 분류되는 영장류 계열에 속합니다. 침팬지와 고릴라 역시 같은 호미니드 그룹에 포함됩니다. 현대 인간은 약 800만 년 전 침팬지와 공통 조상을 나눈 뒤, 서로 다른 진화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아프리카에서는 두 발로 걷는 다양한 호미니드 종들이 진화했습니다. 이들 중 일부는 현대 인간의 직계 조상이 되었지만, 상당수는 진화 도중에 멸종의 길을 걸었습니다.
최초의 후보들: 사헬란트로푸스부터 아르디피테쿠스까지
사헬란트로푸스 차덴시스(Sahelanthropus tchadensis)의 화석은 차드에서 발견되었으며, 약 700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 종은 인간과 침팬지 양쪽의 공통 조상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100만 년 뒤에는 오로린 투게넨시스(Orrorin tugenensis)가 케냐 지역에서 살았습니다. 이들은 직립보행을 했지만, 여전히 나무타기에 적합한 몸 구조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약 440만 년 전 에티오피아에 살았던 아르디피테쿠스 라미두스(Ardipithecus ramidus)는 몸을 곧게 세우고 걸었으며, 다른 유인원에 비해 작은 이빨 등 더 인간에 가까운 특징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뇌 크기는 현대 침팬지보다도 작았고, 현대 인간의 겨우 20%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아프리카 전역의 대표 호미니드, 아우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
어쨌든 400만~300만 년 전 아프리카 전역에서 가장 명확하게 규명된 호미니드는 단연 아우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Australopithecus afarensis)입니다. 흔히 '루시'로 알려진 이 종은 1974년 에티오피아 하다르에서 발견된 골격 덕분에 인류 진화 연구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아파렌시스의 특징은 진화된 형질과 원시적 요소가 뒤섞인 모자이크 형태입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두개골입니다. 두개골은 매우 작았고(380~530cc) 유인원의 모습을 그대로 닮았습니다. 어금니와 소구치는 체구(키 약 1.05m, 몸무게 27kg)에 비해 매우 컸지만 특별히 특화되지는 않았습니다. 입천장과 턱뼈는 분명히 원시적인 특징을 보였으며, 얼굴은 앞으로 돌출된 형태였습니다.
또한 수컷과 암컷 사이의 크기 차이가 매우 컸는데, 그 정도가 심하여 마치 우리의 사촌격인 고릴라를 연상시켰습니다. 고릴라에서는 수컷이 암컷보다 두 배 가까이 무거울 수 있습니다.
루시는 허리 아래로는 인간이었지만, 두개골과 뇌처럼 극적인 발전이 기대되는 부분에서는 여전히 유인원이었다.
이러한 진화 과정이 특별히 주목받는 이유는, 호미니드화(homination)가 점진적으로 진행되며 모든 해부학적 구조에 동시에 나타난 것이 아니었음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직립보행과 같은 일부 형질이 먼저 발달했고, 이것이 이후의 적응 방향을 결정했습니다. 이는 300만 년 전 아프리카처럼 점점 더 빠르게 변화하던 환경이 부과한 자연선택의 결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