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터키에서 발견된 1,800년 된 로마 검투사 경기장… 2만 명 수용, 거의 완벽한 보존 상태

고고학자들이 터키 서부의 고대 도시 마스타우라(Mastaura)에서 로마 시대의 희귀한 유적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최대 2만 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거의 완벽한 상태로 보존된 검투사 경기장입니다.

서기 200년경 세베루스 왕조 시기에 지어진 원형 경기장

이 원형 경기장(암피테아트룸)은 서기 200년경, 세베루스 왕조 통치 시기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당시 이 지역은 급속히 팽창하며 부와 위상이 높아지던 시절이었습니다.

라이브사이언스(LiveScience)에 따르면, 이 경기장은 한때 인간이 야생 동물과 목숨을 건 대결을 벌이던 잔혹한 검투 대회의 무대였습니다. 흥미롭게도 오랜 세월 땅속에 묻혀 있었던 것이 오히려 훼손을 막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발굴을 이끈 아드난 멘데레스 대학교의 고고학자 세다트 아쿠르나즈(Sedat Akkurnaz)와 발굴 지역인 아이딘주 문화관광국의 메흐메트 우무트 툰체르(Mehmet Umut Tuncer) 국장은 "오랫동안 매장되어 있었기 때문에 보존 상태가 유지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터키에서 발견된 1,800년 된 로마 검투사 경기장… 2만 명 수용, 거의 완벽한 보존 상태

18세기 여행자들의 기록이 남긴 단서

"18세기에 유럽 여행자들이 아나톨리아를 방문할 때도 마스타우라를 찾아 정보를 남겼습니다." 아쿠르나즈는 "그들의 기록을 살펴보니 마스타우라에 대해 매우 흥미로운 내용들이 담겨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터키 문화관광부는 2020년 8월 고고학자들에게 발굴 작업을 허가했습니다. 연구진이 찾은 현장은 약 2천 년 가까이 덤불과 나무에 덮여 있어, 구릉지대의 자연 언덕처럼 보이는 곳이었습니다. 10월부터 12월까지 현장을 정리하고 나서야 무엇을 발견했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고고학자들은 곧 이 경기장을 세베루스 왕조 시기, 즉 서기 193년부터 235년까지 다섯 황제가 통치하던 시대의 것으로 연대 측정했습니다. 경기장의 웅장한 석축 공법으로 미루어 볼 때, 로마인들은 마스타우라의 경제 발전을 이끌었을 뿐 아니라 사람들이 운집하는 경기장을 건설했음이 분명합니다.

로마 콜로세움과 닮은 구조

연구진은 이 경기장이 서기 70년에 건설된 로마 콜로세움과 많은 유사점이 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콜로세움은 마스타우라 경기장의 약 두 배 규모입니다. 터키에서 다른 로마 검투사 경기장들도 발견된 바 있지만, 이처럼 온전한 원형을 그대로 간직하며 잘 보존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터키에서 발견된 1,800년 된 로마 검투사 경기장… 2만 명 수용, 거의 완벽한 보존 상태

경기장 내부는 약 40m × 30m 규모이며 전체 직경은 90m가 넘습니다. 관객석 열, 검투사 대기실, 심지어 개인 오락용 공간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툰체르는 "터키에서 완전한 형태로 보존된 유일한 경기장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진 다발 지역에서도 '방금 지은 듯' 온전한 모습

하지만 마스타우라 지역은 지진이 잦은 곳으로, 고고학자들은 도시의 약 80%가 오랜 세월 매몰된 것으로 추정합니다. 특히 연구진은 이 일대에서 제분소, 무덤, 네 개의 저수지 흔적도 함께 확인했습니다.

터키에서 발견된 1,800년 된 로마 검투사 경기장… 2만 명 수용, 거의 완벽한 보존 상태

아쿠르나즈는 아직 발견해야 할 정착지가 더 남아 있으며, 마스타우라가 주변 농촌 마을들의 중심지였다고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경기장은 온전한 모습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마치 방금 지어진 것처럼 단단합니다." 아쿠르나즈와 툰체르는 "일부 관객석 열, 검투사들이 격돌했던 경기장 바닥, 건물 외곽의 지지 벽까지 그대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3D 스캔과 추가 발굴 계획

고고학자들은 건물 벽면의 균열을 보수해 추가 발굴을 진행하고, 전체 구조물을 레이저 스캔해 3D 이미지를 제작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건물 지하 부분이 어떤 모습인지" 파악하고자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