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카니발의 유래와 역사: 고대 신 축제에서 세계 최대 축제까지

카니발은 사회 질서의 변화가 일시적으로 허용되던 고대의 신들을 위한 축제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노예와 농노가 주인의 자리를 대신하는 역할극이 벌어지곤 했고, 사람들은 이를 기회 삼아 신나게 즐겼습니다.

브라질은 '카니발의 나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카니발을 열정적으로 기념하는 유일한 국가는 아닙니다.

베네치아(이탈리아), 니스(프랑스), 뉴올리언스(미국), 카나리아 제도(스페인), 오루로(볼리비아), 바랑키야(콜롬비아) 등의 도시에서도 이 축제가 매우 활기차게 펼쳐집니다.

카니발의 기원: 축제는 어떻게 탄생했나

카니발의 기원은 고대의 신들을 기리는 축제에 있습니다.

바빌로니아에서는 '사케이아(Sakeia)'라는 기념 행사가 열렸는데, 이 기간에는 죄수가 며칠간 왕의 신분을 대행할 수 있었고, 행사가 끝나면 처형당했다고 전해집니다. 또한 신 마르두크(Marduk)의 신전에서는 왕이 구타와 굴욕을 겪으며 신 앞에서 자신의 열등함을 확인시키는 의식도 거행되었습니다.

고대 그리스에는 봄의 도래를 축하하는 잔치가 열렸으며, 출신과 신분에 관계없이 모든 백성이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로마 제국에서도 비슷한 성격의 '새터날리아(Saturnalia)' 축제가 있었는데, 사람들은 가면을 쓰고 며칠 동안 놀고 먹고 마시며 즐겼습니다.

카니발의 변천

기독교가 확산되면서 이교도 축제들은 새로운 의미를 부여받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카니발은 신자들이 금식 전 마지막으로 고기를 즐기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실제로 '카니발(Carnival)'이라는 단어는 라틴어 카르니스 레발레(carnis levale), 즉 "고기를 걷어낸다"는 뜻에서 유래했습니다.

가톨릭 교회의 전통에서 카니발은 사순절 직전에 위치합니다. 사순절은 부활절 전 40일간 이어지는 기간으로, 예수께서 광야에서 마귀의 유혹을 받으셨던 사건을 기념하는 시기입니다.

카니발의 유래와 역사: 고대 신 축제에서 세계 최대 축제까지

카니발이 시작된 초기부터 사람들은 이 시기에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거나 바꿀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평소보다 훨씬 큰 자유를 누릴 수 있었고, 자신과 완전히 다른 모습이나 역할을 연출할 수도 있었습니다. 가난한 자는 부자처럼, 남자는 여자처럼 꾸밀 수 있었던 것입니다.

카니발의 유래와 역사: 고대 신 축제에서 세계 최대 축제까지

베네치아에서는 귀족들이 가면을 쓰고 신분을 감춘 채 백성들과 함께 축제를 즐겼습니다. 이것이 카니발의 상징인 가면 문화의 기원입니다.

브라질 카니발의 기원

브라질의 카니발은 포르투갈인들이 들여온 '슈로브타이드(Shrovetide)'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는 사람들이 서로 물, 밀가루, 달걀, 물감을 던지며 노는 놀이였습니다.

한편 강제 이주된 아프리카계 노예들은 이 시기를 아프리카에서 가져온 드럼 소리와 리듬에 맞춰 즐겼고, 이는 포르투갈 음악과 융합되었습니다. 바로 이 만남이 카니발 행진곡(마르시냐)과 삼바 등 수많은 음악 장르의 탄생 배경이 되었습니다.

카니발의 유래와 역사: 고대 신 축제에서 세계 최대 축제까지

20세기 초, 축제를 '문명화'한다는 명목으로 밀가루와 물을 던지는 관습이 금지되었습니다. 이후 사람들은 파리와 니스의 카니발에서 색종이, 종이 리본, 꽃다발을 던지는 풍습을 도입했습니다.

자동차가 보급되면서 리우데자네이루, 살바도르, 헤시피의 부유층 가문들은 오픈카를 몰고 나가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색종이와 리본을 뿌렸습니다.

이 전통은 1930년대까지 이어졌으나, 오픈카 생산이 중단되고 서민층도 부담 없이 구할 수 있는 저렴한 차량이 늘어나면서 축제 참여의 폭이 넓어지게 되었습니다.

거리 카니발은 '마르시냐(marchinha)'라는 음악 장르로 더욱 흥겨워졌습니다. 마르시냐는 군대 행진곡과 비슷하지만 템포가 빠르고 은어와 풍자가 담긴 가사가 특징으로, 사회와 정치권, 나라의 현실을 신랄하게 비꼬았습니다.

최초의 카니발 행진곡으로는 1899년 카리오카 작곡가 치키냐 곤자가(Chiquinha Gonzaga)가 작곡한 "Ó Abre Alas"가 꼽힙니다.

'란코(ranchos)', '카니발 협회', '코르당(cordões)' 등은 거리를 누비며 마르시냐를 연주하고 모두를 춤추게 만든 흥행 집단들이었습니다.

라디오가 대중화되면서 마르시냐는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여러 가수가 이 곡들을 불렀지만, 특히 카르멘 미란다(Carmen Miranda)와 프란시스쿠 알베스(Francisco Alves)가 이 장르의 최고 가수로 손꼽힙니다.

1960년대에 들어서면서 마르시냐는 삼바 학교의 '삼바 엔헤두(samba-enredo)'에 무대를 내주었습니다.

카니발의 유래와 역사: 고대 신 축제에서 세계 최대 축제까지

삼바 학교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처음 결성된 단체는 1928년의 '데이샤 파랄(Deixa Falar)'로, 오늘날의 '에스타시우 데 사(Estácio de Sá)'입니다. '학교(escola)'라는 이름의 유래는 창립 멤버들이 학교 맞은편 술집에 자주 모였기 때문이라고 전해집니다.

오늘날 이 단체들은 지역 사회에 문화를 보급하는 사명을 띠고 있어 공식 명칭 역시 '그레미우 헤크레아티부 에스콜라 데 삼바(Grêmio Recreativo Escola de Samba, 문화유흥 삼바 학교 조합)'라고 불립니다.

리우데자네이루의 거리 카니발은 '삼보드로모(Sambódromo)' 건설 이후 큰 변화를 겪었습니다. 퍼레이드가 이 전용 경기장 안에 갇히게 되면서 축제는 TV 방송 중심으로 바뀌었고, 입장권 값은 해마다 치솟았습니다.

카니발의 유래와 역사: 고대 신 축제에서 세계 최대 축제까지

그럼에도 거리 카니발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교외 지역에서는 '카시키 데 하무스(Cacique de Ramos)' 같은 그룹이, 도심에서는 '코르당 두 볼라 프레타(Cordão do Bola Preta)'와 '카르멜리타스(Carmelitas)'가 명맥을 이었습니다. 리우 남부 지역에서는 '반다 지 이파네마(Banda de Ipanema)'가, 그리고 언론인들이 결성한 '임프렌사 키 이 감우(Imprensa que eu Gamo)'가 활동했습니다.

리우의 대표 축제가 관광객 전용 행사로 전락할까 우려되던 시절, 아마추어 연극 단체 '보이타타(Boitatá)'가 흥행꾼들이 거리에서 군중을 끌어모으던 옛 전통을 되살려냈습니다. 현재 리우의 거리에서는 약 500개에 달하는 블록(흥행 그룹)이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습니다.

브라질 북동부의 카니발

대륙 규모의 나라인 브라질에서는 지역마다 카니발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축하합니다.

북동부의 두 주도인 살바도르와 헤시피는 축제의 화려함과 문화·음악적 다양성으로 특히 큰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살바도르 카니발

살바도르에서는 '트리오 엘레트리코(trio elétrico, 이동식 음악 무대 트럭)'가 흥행꾼들을 열광시킵니다. 그 기원은 꽃 전쟁과 코르소(corso) 퍼레이드와 연결됩니다.

최초의 트리오 엘레트리코는 1950년 음악가 도도(Dodô)와 오스마르(Osmar)가 악기에 전기 증폭 장치를 장착하면서 탄생했습니다. 이후 다른 차량들도 잇달아 같은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카니발의 유래와 역사: 고대 신 축제에서 세계 최대 축제까지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마르시냐가 축제의 주인공이라면, 바이아에서는 삼바, 바투카다, 아셰(axé), 팀발라다(timbalada), 그리고 '필류스 지 간디(Filhos de Gandhi)' 같은 대형 타악 그룹이 바이안 카니발의 상징입니다.

헤시피와 올린다의 카니발

페르남부쿠 주도 헤시피와 인근 도시 올린다의 카니발은 '프레보(frevo)' 음악으로 흥겨워집니다. 또한 헤시피 주민들은 퍼레이드에서 거대 인형을 선보이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이 거대 인형은 유럽에서 전래된 것으로, 스페인 등에서는 특정 종교 축일에 왕과 왕비, 궁정 인물들을 형상화한 거대한 조형물이 도시를 행진하는 전통이 있기 때문입니다.

매년 각 협회들은 축구 선수, 배우, 고인이 된 유명인, 만화 영웅 등 새로운 캐릭터를 공개합니다.

아울러 이 인형들은 사회 비판의 도구로도 활용되며, 정치인들이 조형 예술가들에 의해 풍자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카니발의 유래와 역사: 고대 신 축제에서 세계 최대 축제까지

카니발에 대한 재미있는 사실

  • 코르소(corso) 퍼레이드는 피아우이(Piauí)주 테레지나의 카니발에서 오늘날까지 전통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 1980년대에는 상파울루와 포르투알레그리 같은 도시들도 자국 삼바 학교들의 퍼레이드를 위해 '삼보드로모'를 건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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