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뷔르템베르크군은 규모는 작았지만 유럽 최고 수준의 군대 중 하나로 평가받았다. 그중에서도 가장 정예였던 부대는 바로 경보병 대대들이었다.
라인 동맹 가입과 뷔르템베르크 왕국의 탄생
1805년 아우스터리츠 전투에서 승리한 나폴레옹은 신성 로마 제국(독일 민족의)의 해체와 프랑스의 통제를 받는 라인 동맹(Rheinbund)의 창설을 요구했다. 독일의 소규모 국가 대부분은 자발적이든 아니든 이 동맹에 가담했으며, 그중 하나가 뷔르템베르크 공국이었다. 뷔르템베르크는 곧 나폴레옹에 의해 왕국으로 승격되었다.
뷔르템베르크는 라인 동맹에 가입하면서 공동 방어를 위해 12,000명의 병력을 제공할 의무를 지게 되었고, 이 숫자는 점차 두 배로 늘어났다. 뷔르템베르크 병사들은 나폴레옹 휘하 최고의 독일군으로 여겨졌으며, 이 작은 왕국 군대의 선봉은 선열보병이었다.
경보병과 엽병 대대의 창설
그러나 1805년부터 프랑스식 기준에 따라 경보병 2개 대대와 엽병(Chasseur, '사냥꾼') 2개 대대가 새롭게 편성되었다. 이 네 개 대대는 군대의 정예를 이루며, 1806년 프로이센 원정, 그리고 특히 1809년 오스트리아 원정과 1812~13년 러시아 원정에서 나폴레옹 곁에서 영광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조직과 전술 교리
두 개의 경보병 대대는 1805년에 창설되었다. 각 대대는 170명씩 4개 중대로 구성되었고, 병사들은 표준적인 전장식 머스킷으로 무장했다. 선열보병과 그들을 구별한 것은 바로 따르던 전술 교리였다.
경보병은 선열보병처럼 3열 종심의 제지선 대형이나 6열 종심의 돌격 팔랑크스 대형으로 싸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산개 대형으로도 전투가 가능한 다재다능한 부대였다.
산개 전투 시에는 대대의 절반이 제지선 또는 팔랑크스 대형을 유지하고, 나머지 절반은 대대 전면에 산개하여 전개되었다. 병사들은 두 사람씩 짝을 이루어 행동했는데, 한 사람이 발포하는 동안 다른 사람이 재장전을 하는 방식이었다. 또한 전술 상황상, 특히 인가 지역이나 삼림에서 작전할 때 필요하다면 대대 전체가 산개 사격 대형으로 움직일 수 있었다.
군복과 장비
경보병 대대는 선열보병과 비슷한 군복을 입었지만, 파란색 대신 녹색 상의를 입었다. 상의에는 옅은 파란색 깃과 소맷부리가 달려 있었다. 장교와 병사 모두 일반 보병이 쓰던 특징적인 헬멧을 착용했다.
그러나 1807년 헬멧은 샤코(shako) 형태의 높은 모자로 교체되었고, 각반은 흰색이었다. 검고 짧은 조끼 위로 부사관과 병사들은 옆면에서 단추로 고정되는 검은색 각반을 착용했다. 장교들은 가죽 부츠를 신고 은실로 짠 천 허리띠를 두렀다. 부사관들은 명령에 불복종한 병사를 징계하는 데 쓰이던 나무 몽둥이를 들고 다녔다.
부사관은 검과 총검을 장착한 머스킷을 소지했다. 정예 병사는 검과 전장식 권총만을 소지했으며, 장교들 역시 같은 무장을 갖췄다. 각 중대별로 일정 수의 정예 저격수는 강선 소총을 사용했다. 병사들은 황토색 가죽 장구류를 착용했으며, 총검집과 60발을 수납할 수 있는 탄약통은 검은색이었다.
오스트리아 전역과 러시아 원정에서의 활약
두 경보병 대대는 1809년 오스트리아와의 전쟁에서 특히 두각을 나타냈다. 경보병 대대들은 두 엽병 대대와 함께 페르디난트 폰 휘겔(Ferdinand von Hügel) 소장의 지휘 아래 뷔르템베르크 경보병 여단을 구성해, 바이에른에서 티롤에 이르는 일련의 전투에서 활약했다. 이 대대들은 1809년 프랑스 장군 방담(Vandamme) 휘하 제8군단 소속으로 아벤스베르크 전투에서 특히 뛰어난 성과를 거두었다.
경보병 대대들은 러시아 원정에서 더욱 처절한 전투를 치렀다. 이들은 제25보병사단에 배속되어 네이 원수의 제3군단에 할당되었다. 대대들은 운명적인 보로디노 전투에 참여해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더 참혹했던 것은 끔찍한 러시아의 겨울 한가운데서 벌어진 후퇴였고, 살아서 돌아온 병사는 극소수에 불과했다.
해체와 재편
두 경보병 대대는 1813년 하나로 통합되어 제10경보병연대가 되었다.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 실패 이후 뷔르템베르크는 프랑스 황제에 맞서는 동맹 가입을 추진했고, 1813년 10월 라이프치히 전투 이전에 반프랑스 연합군 진영에 합류했다. 이후 러시아에서 입은 참담한 손실로 군대가 재편되면서 경보병 대대들은 선열보병 대대로 전환되며 짧지만 화려했던 그들의 역사는 막을 내렸다.

뷔르템베르크 엽병('사냥꾼')과 경보병(가운데).

뷔르템베르크 경보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