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수심 4,736m 심해에서 발견된 가미카제 공격의 희생자, 호위항공모함 세인트로(USS St. Lo)

마리아나 해구 인근 심해에서 잠들어 있던 '세인트로'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군 가미카제(자살 특공) 공격으로 완전히 파괴된 최초의 미군 함선이 태평양 수색 작업 끝에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주인공은 호위항공모함 USS 세인트로(USS St. Lo)입니다. 조사 결과, 함체의 주요 잔해는 마리아나 해구 가장자리 부근, 수심 약 4,736미터 해저에 그대로 잠들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수심 4,736m 심해에서 발견된 가미카제 공격의 희생자, 호위항공모함 세인트로(USS St. Lo)

레이테만 해전, 가미카제의 첫 번째 희생자

세인트로는 1944년 필리핀 근해에서 일본 가미카제 전투기의 자살 돌격 공격을 받았습니다. 충돌과 함께 함에 실려 있던 어뢰와 폭탄이 연쇄적으로 유폭하면서 배는 순식간에 불바다로 변했고, 승무원 143명이 목숨을 잃은 채 침몰했습니다.

수심 4,736m 심해에서 발견된 가미카제 공격의 희생자, 호위항공모함 세인트로(USS St. Lo)

거대한 화염에 휩싸인 세인트로호.

50척이 건조된 카사블랑카급 호위항공모함

세인트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무려 50척이 건조된 카사블랑카급 호위항공모함 중 하나로, 이 중 5척이 전투에서 잃었습니다. 주요 제원은 다음과 같습니다.

  • 만재배수량: 11,077톤
  • 전장 156m / 전폭 33m
  • 최고 속도: 19노트
  • 승무원: 조종사 포함 약 900명
  • 탑재 항공기: 최대 27기

무장은 건조 당시 127mm 함포 1문, 40mm 보포스 대공포 8문, 20mm 대공포 12문을 갖추었으며, 이후 개량을 통해 40mm 보포스 쌍열포 8문과 20mm 기관포 30문으로 더욱 강화되었습니다.

세인트로는 태평양 전쟁의 분수령이라 불리는 레이테만 해전에 참전했지만, 1944년 10월 25일 가미카제 공격으로 침몰하고 말았습니다. 이 사건은 연합군에게 자살 특공이라는 새로운 위협의 시작을 알린 상징적인 순간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수심 4,736m 심해에서 발견된 가미카제 공격의 희생자, 호위항공모함 세인트로(USS St. Lo)

침몰 직전의 세인트로호.

수심 4,736m 심해에서 발견된 가미카제 공격의 희생자, 호위항공모함 세인트로(USS St. Lo)

태평양 해저에 고요히 잠든 세인트로호의 잔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