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시리아·터키 갈등의 뿌리, '빼앗긴 땅' 안티오키아·알렉산드레타(하타이)

시리아·터키 갈등의 뿌리,  빼앗긴 땅  안티오키아·알렉산드레타(하타이)

이들리브에서 이어지는 충돌

최근 한 달간 터키군 병사 54명이 시리아 이들리브 주에서 목숨을 잃었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부와 러시아는 터키가 극단주의 무장세력과 다른 반군을 분리하겠다는 합의를 지키지 않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들리브 문제를 두고 시리아와의 공개적인 전쟁에 점점 더 깊이 휘말리고 있으며, 전투는 바로 터키 하타이 주 국경 바로 옆에서 벌어지고 있다. 하타이는 1939년 논란 많은 주민투표를 거쳐 터키에 넘어간 지역이다.

시리아-터키 국경의 기하학

시리아군은 현재 이들리브 남부를 장악한 상태지만, 전투 격화로 하타이로 국경을 넘으려는 난민의 흐름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시리아와 터키 사이 국경선은 동서로 좁게 이어지다가 오론테스 강에 닿으면 약 130km(80마일)에 걸쳐 남쪽으로 꺾였다가, 다시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킬리치 산 부근에서 지중해와 만난다.

전략적으로 이 작은 구석지대, 즉 시리아인들이 '리바 이스칸데룬'(알렉산드레타 산자크)이라 부르는 땅은 터키 국가에 매우 중요한 곳이다. 오늘날 하타이 주로 불리는 이 지역에는 안타키야와 이스켄데룬, 즉 옛 이름으로 안티오키아와 알렉산드레타가 자리하고 있다. 또한 아르메니아인들이 1923년 학살이 끝나기 전까지 '추르크 마르즈반'이라 불렀던 항구 도시도 함께 포함되어 있다.

1923년, 근대 터키의 건국자 케말 아타튀르크는 터키의 국경을 확정한 로잔 조약에 서명했다. 이 국경은 단 하나의 예외를 제외하면 오늘날까지 유지되고 있는데, 그 예외가 바로 1939년 갑작스럽게 터키 영토가 된 하타이 주다.

논란 많은 합병의 역사

시리아, 레바논을 비롯한 중동 상당 지역은 제1차 세계대전 패전으로 오스만 제국이 붕괴할 때까지 그 영토였다. 로잔 조약에 따르면 하타이 지역은 프랑스 위임통치령 시리아·레바논에 속해 있었지만, 제2차 세계대전 발발 직전 파리는 돌연 주민투표 실시를 결정했고, 하타이는 터키 편입에 찬성표를 던졌다.

시리아는 1945년 레바논이 별도의 국가로 분리된 가운데 독립했으며, 하타이가 터키 영토라는 사실을 끝내 인정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양국 사이에 이 지역을 둘러싼 실질적 분쟁은 없었다. 몇 년 전 시리아 내전이 에르도안과 터키군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시리아 언론은 하타이가 터키에 넘어간 논란의 과정을 본격적으로 조명하기 시작했다.

1930년대 후반, 히틀러의 독일과의 전쟁을 우려한 프랑스 외교관들은 유럽과 중동에서 동맹을 찾기 위해 필사적이었다. 아타튀르크는 1938년 세상을 떠났고, 후계자 이스메트 이뇌뉘는 민족주의 노선을 계속 이어가고자 했다. 그래서 프랑스가 다가오는 전쟁과 관련해 우호협정 체결을 제안했을 때, 이뇌뉘는 하타이 주를 터키에 넘겨주는 조건이라면 서명할 의향이 충분했다. 프랑스는 이를 받아들였지만, 그 과정에서 로잔 조약을 위반하고 말았다. 이 때문에 일종의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프랑스는 주민투표를 제안했다.

당시 하타이 주에는 터키인, 투르크멘, 수니파 아랍인, 알라위파, 아르메니아인, 심지어 일부 그리스인까지 살고 있었지만 어느 집단도 명확한 다수를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앙카라가 주민투표에서 다수 확보를 위해 아나톨리아의 다른 지역에서 터키인들을 이 지역으로 이주시켰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갈등으로 가는 길

하타이 문제로 터키와 시리아의 관계는 수십 년간 삐걱거려 왔다. 1990년대 들어 터키가 쿠르드 무장세력 문제 해결에 시리아의 협조를 요청하면서 관계가 개선되기 시작했다.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직전에는 양국이 오론테스 강에 2,800만 달러 규모의 '우호 댐'을 건설하기로 하는 협정까지 체결한 바 있다.

그러나 공사는 내전으로 지연됐고, 지금은 터키와 시리아의 관계가 크게 틀어진 상태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군이 지하드(성전)주의자들과 가까운 곳에 배치되어 있음에도 공격을 받고 있다며 시리아의 알아사드 대통령에게 분노를 표하고 있다. 지난해 터키는 하타이 합병 80주년을 성대히 기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행사에서 "자신의 의지로 모국의 품에 들어온 하타이 주는 우리의 국가적 단결을 강화했으며, 우리의 단결과 주권의 안보, 평화를 향한 결의를 상징한다"고 밝혔다.

출처: 스푸트니크(Sputni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