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제1차 세계대전 '아드리안 헬멧', 현대 미군 헬멧보다 폭발 방호력이 뛰어나다

제1차 세계대전  아드리안 헬멧 , 현대 미군 헬멧보다 폭발 방호력이 뛰어나다

미국 듀크 대학교 의공학 연구진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100여 년 전 제1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군이 착용했던 헬멧이 오늘날 미군이 사용하는 헬멧보다 폭발 상황에서 병사의 뇌를 더 잘 보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학 측은 "현대 군용 헬멧은 폭발로 인한 충격파로부터 뇌를 보호하는 데 있어 1차 세계대전 당시의 헬멧보다 더 나은 성능을 보이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폭발 방호에서 현대 모델을 앞선 아드리안 헬멧

연구 결과에 따르면 특히 프랑스의 '아드리안(Adrian) 헬멧'이 폭발 충격파 방어 측면에서 현대 모델보다 우수한 성능을 보였습니다. 이번 연구는 펜타곤이 지난 1월 초 이란 미사일 공격으로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에서 109명의 병사가 뇌진탕을 겪었다고 발표한 직후 공개되었습니다.

참호전의 산물, 아드리안 헬멧

아드리안 헬멧은 1915년부터 프랑스 병사들에게 배급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두부 손상은 최전선 사상자의 주요 원인 중 하나였습니다. 이 헬멧은 소총이나 기관총 총알을 막을 수 없는 경량형이었지만, 정상에 능선 형태의 돌기가 있어 위에서 날아오는 파편의 충격을 완화하는 금속 부품 역할을 했습니다.

세계 3개국 헬멧 비교 실험

미국 연구진은 참호전이 지하드 조직과의 전투 양상과 가장 유사하다는 점에 착안해, 1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된 세 종류의 헬멧과 현재 미군이 사용하는 헬멧을 비교 분석했습니다. 비교 대상은 영국군과 미군이 사용했던 돌기 없는 둥근 형태의 '브로디(Brodie) 헬멧', 2차 세계대전에서도 활용된 독일의 '슈탈헬름(Stahlhelm)', 그리고 프랑스의 '아드리안 헬멧'입니다.

실험 결과, 헬멧 상부에 가해지는 압력은 뇌출혈을 유발할 수 있는 수준과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심각한 부상 위험도는 헬멧을 착용하지 않았을 때 50%, 독일식과 영국식 헬멧 착용 시 10% 미만, 현대 미군 헬멧 착용 시 5%, 그리고 프랑스식 아드리안 헬멧 착용 시 단 1%에 불과했습니다.

결정적 차이는 정상의 '볏'

연구 저자 중 한 명인 요스트 옵트 아이데(Jost Opt Eide)는 "프랑스 헬멧은 독일 및 영국 헬멧과 동일한 재료로 만들어졌음에도 더 얇았다는 점에서 이번 결과가 매우 놀랍다"며 "결정적인 차이는 헬멧 정상에 있는 볏(plume)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 볏은 원래 금속 파편으로부터 병사를 보호하기 위해 장착된 것이지만, 충격파로부터도 보호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군이 폭발에 대한 방호력을 높이기 위해 현재 사용 중인 헬멧을 재설계할 것을 권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