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스톤헨지 미스터리 하나 해결…거석 52개 중 50개의 출처는 '웨스트 우즈'

스톤헨지 미스터리 하나 해결…거석 52개 중 50개의 출처는  웨스트 우즈

영국 과학자들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선사시대 기념물 중 하나인 스톤헨지(Stonehenge)의 오랜 미스터리 하나를 해결했습니다. 영국 브라이튼대학교 지형학자 데이비드 내시(David Nash) 교수가 이끈 연구팀은 수십 년간 미국에 보관되어 있던 샘플을 분석해, 스톤헨지를 구성하는 회색 사암 거석 대부분의 출처를 특정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스톤헨지를 이루는 52개의 사암 거석 가운데 무려 50개가 스톤헨지에서 약 25km 떨어진 '웨스트 우즈(West Woods)'라는 지역에서 채석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성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게재되었습니다.

기원전 2500년, 거대한 돌이 세워지다

이 사암 블록들은 기원전 2500년경 스톤헨지에 배치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가장 큰 돌은 높이 9.1m에 달하고, 가장 무거운 것은 약 30t에 이릅니다. 내시 교수는 "사암 거석들은 외곽 원형 구조와 중앙의 트릴리슨(trilithon, 두 개의 수직 거석 위에 수평 거석을 얹은 구조)을 이룬다. 그 규모가 어마어마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거석들은 어떻게 운반되었을까요? 내시 교수는 "돌들을 현장까지 옮긴 방식은 여전히 추측의 영역"이라며 "크기를 고려하면 끌어당겼거나 통나무 굴림대 위에 올려 이동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확한 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적어도 이번 연구를 통해 출발점과 도착점은 확인된 셈입니다.

참고로 스톤헨지의 더 작은 청색 거석(블루스톤)들은 약 250km 떨어진 웨일스 펨브로크셔에서 온 것이라는 사실은 이전 연구를 통해 이미 밝혀진 바 있습니다.

결정적 단서는 미국에 있었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우연히도 미국에 보관되어 있던 샘플이었습니다. 1950년대 후반, 금이 간 거석을 고정하기 위해 금속 막대를 삽입하는 보존 작업이 진행되면서 일부 사암 조각이 잘려 나갔습니다. 이 샘플은 당시 보존 작업을 맡았던 회사 직원 로버트 필립스(Robert Phillips)에게 기념품으로 전해졌습니다.

필립스는 1977년 미국으로 이민할 때 관련 수출 허가를 받아 이 샘플을 함께 가져갔습니다. 그는 뉴욕, 일리노이, 캘리포니아를 거쳐 플로리다에 정착했고, 2018년 이 샘플을 영국에 반환하기로 결정했으며 같은 해 세상을 떠났습니다.

지화학적 '지문'이 밝힌 진실

연구진은 이 샘플을 분석했습니다. 분석 과정에서 샘플이 파괴되기 때문에 이 방법을 기념물 자체에는 적용할 수 없었지만, 덕분에 해당 사암 거석의 지화학적 특성, 즉 '지화학적 지문'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이 지문이 웨스트 우즈의 사암과 스톤헨지 거석 52개 중 50개의 성분과 정확히 일치했습니다.

내시 교수는 "우리가 발견한 것이 사람들이 스톤헨지를 건설하는 데 들어간 막대한 노력을 더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연구의 의미를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