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집트인들이 파피루스 사용을 완전히 중단한 것은 아닙니다. 오늘날에도 이집트에서는 전통 공예품과 기념품 제작에 파피루스가 활용되고 있으며, 세계 각지의 공예 애호가들에게 수출될 정도로 그 명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종이가 도입된 시기
종이 생산 기술이 이집트에 도입된 것은 10세기경입니다. 이는 파피루스가 오랫동안 사용된 역사에 비하면 훨씬 늦은 일입니다. 즉, 이집트인들은 수백 년 동안 파피루스 없이는 살 수 없던 시절을 보냈고, 종이는 그 훨씬 뒤에 등장한 기록 재료입니다.
파피루스를 대체한 진짜 주인공은 양피지
흥미로운 사실은 파피루스를 주로 대체한 것이 종이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파피루스의 자리를 차지한 것은 동물 가죽으로 만든 기록 재료인 양피지(parchment)였습니다. 양피지는 내구성이 뛰어나고 양면에 글을 쓸 수 있어 점차 널리 사용되었으며, 이후에야 종이가 보편적인 기록 매체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