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질문에 담긴 사소한 오해를 바로잡을 필요가 있습니다. 윌리엄스버그(Williamsburg)는 어떤 지역의 수도가 아니라, 그 자체로 영국 식민지 시절 버지니아 식민지(Virginia Colony)의 수도였습니다. 즉, 1699년부터 1779년까지 버지니아의 수도 역할을 한 도시가 바로 윌리엄스버그입니다.
제임스타운에서 윌리엄스버그로
버지니아 최초의 정착지이자 초대 수도는 1607년에 세워진 제임스타운(Jamestown)이었습니다. 그러나 제임스타운은 저습지에 위치해 질병이 잦았고, 1698년에는 의사당 건물이 화재로 전소되는 등 여러 한계를 안고 있었습니다. 결국 1699년, 인근의 비교적 높고 쾌적한 지대인 미들플랜테이션(Middle Plantation)으로 수도를 옮기기로 결정했습니다.
새 수도는 당시 잉글랜드 국왕 윌리엄 3세를 기리며 ‘윌리엄스버그’라는 이름을 얻었고, 계획도시답게 정연한 거리 구조와 함께 식민지 의사당, 관저 등 주요 공공건축물이 들어섰습니다.
식민지 버지니아의 정치·문화 중심지
윌리엄스버그는 18세기 내내 버지니아 식민지의 정치적·문화적 심장부로 번영했습니다. 식민지 의회가 소집되고 총독이 거주하는 행정 중심지였을 뿐만 아니라, 1693년에 설립된 미국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윌리엄 앤 메리 대학교(College of William & Mary)가 자리한 학문의 도시이기도 했습니다. 토머스 제퍼슨, 제임스 먼로 등 독립선언서 서명자들과 초기 미국 지도자 다수가 이곳에서 교육을 받았습니다.
수도의 리치몬드 이전
미국 독립전쟁이 격화되던 1779년, 당시 버지니아 주지사였던 토머스 제퍼슨은 해안에서 가까워 영국 해군의 공격에 취약한 윌리엄스버그 대신, 내륙의 리치몬드(Richmond)로 수도를 옮길 것을 제안했습니다. 입법부의 승인을 거쳐 이전이 추진되었고, 1780년경 리치몬드가 새로운 주도로 확정되면서 윌리엄스버그는 약 80년간 이어온 수도의 역할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오늘날의 윌리엄스버그
현재 윌리엄스버그는 식민지 시대 모습을 재현한 세계 최대 규모의 생활역사박물관인 콜로니얼 윌리엄스버그(Colonial Williamsburg)로 유명합니다. 제임스타운과 요크타운과 함께 ‘버지니아 역사 삼각형(Historic Triangle)’을 이루며, 미국 독립과 초기 공화국 형성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대표적인 역사 여행지로 손꼽힙니다.